마음 열기 - 최일도 목사가 시편에서 건져 올린 삶의 지혜, 개정판
최일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다일공동체의 최일도 목사는 그의 이름보다도 "밥퍼 목사"로 더 잘 알려지신 분이다.
1988년 청량리 굴다리밑에서 시작한 밥퍼 봉사가 지금까지 23년간 지속되고 있으면, 그동안에 그가 그렇게도 소망하던 '다일천사병원'이 개원을 하였으며, 묵안리와 설곡리에는 '다일영성 수련원'이 있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내면의 깊은 성찰을 통한 자신과의 영적 우주 여행을 통해 마음의 치유를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그는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캄보디아, 필리핀, 네팔까지 다일공동체 해외분원을 두어 가난하고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구호의 손길을 주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밥퍼 목사의 이러한 행동들은 처음부터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청량리의 밥퍼 봉사조차도 돈이 없어서 힘겨웠으며, 가정생활은 아내의 직장생활에 의존하다 보니 형편이 어려웠고, 심지어 그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자신의 가정도 제대로 꾸리지 못하면서 무슨 남을 돕느냐?"는 질책과 함께 어머니가 그의 집을 떠나 버리기에 이르기도 했다.
어머니와 아내의 힘겨운 생활에 대한 반응. 그리고 청량리 조폭들에 의한 폭행을 당하면서도 그가 자신이 가던 길을 멈추지 않고 가게 된 것은 그가 이런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떠나게 된 곳에서 만나게 되는 할아버지의 한 마디에서 였다고 한다.
무작정 집을  떠나 가게 된 용문산 자락에서 사흘 밤낮을 눈물을 흘리면서 좌절을 하고 있을 때에 배가 고파 근처 움막같은 텐트에 들리게 되는데, 그때 그곳의 할아버지는
"젊은 사람이 이렇게 살면 쓰나? 여기서 내게 밥 달라고 청하지 말고, 청량리에나 가봐. 여기서 기차 타고 한 20분 정도 가면 청량리가 나오는데, 거기 최일도라는 목사가 자네 같이 절망한 사람에게 공짜로 밥을 나눠준대. 밥은 거기서 얻어먹고 다시 한 번 일어나야지...."(p49)
절망을 하고 있었을 최일도 목사가 이 한 마디에 느꼈을 그 충격은 어떤 것이었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절망한 최일도 목사에게 최일도 목사를 찾아 가보라는 그 한 마디는 분명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었을까!!

 
 
또한, 그에게 용기를 주고,
그에게 가난하고 힘없고 버림받은 사람들에게 나눔의 아름다움을 행할 수 있게  힘이 되어 준 것은  그가 항상 저녁 기도를 할 때마다 펼쳐 보는 시편의 한 구절 한구절인 것이다.
그래서 <마음 열기>는 한 꼭지 꼭지마다 시편의 구절들을 들려주고, 그의 체험에서 나온 이야기, 마지막으로 영성의 한 마디로 구성되어 있다.
시편은 "예배 교독문으로 낭송되기 위해 쓰인 것뿐만 아니라 당시 히브리인들이 악기 반주에 맞춰서 누구나 부를 수 있는 노랫말로 지어진 것이었다" (p71~72)
이처럼 시편은 성경 말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표현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낭송하고, 찬송할 수 있는 글들이다.


그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편의 구절,
바로 시편 13 편 1~6 절의 말씀.
여호아여 어느 때까지나이까
나를 영원히 잊으시나이까
주의 얼굴을 나에게서 어느 때까지 숨기시겠나이까
나의 영혼이 번민하고 종일토록 마음에 근심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오며
내 원수가 나를치며 자랑하기를
어느 때까지 하리이까
여호아 내 하나님이여 나를 생각하사 응답하시고 나의 눈을 밝히소서
두렵건대 내가 사망의 잠을 잘까 하오며
두렵건대 나의 원수가 이르기를 내가 그를 이겼다 할까 하오며
내가 흔들릴 때에 나의 대적들이 기뻐할까 하나이다
나는 오직 주의 사랑을 의지하였사오니
나의 마음은 주의 구원을 기뻐하리이다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이는 주에서 내게 은덕을 베푸심이로다
                                (시편 13편 1~6절)

 
  
  이렇게 아름다운 시편의 말씀과 함께 꼭~~꼭~~ 닫아 놓았던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면 이 책은 너무도 소중한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열기'는 이 세상에서 가장 멀고도 길게 느껴지는 여행이자 한 순간으로의 깨달음으로 온 세상 만물을 세롭게 볼 수 있는 여행(p5)이라고 밥퍼 목사는 말한다.
내가 최일도 목사의 책을 읽은 것은 <밥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을 가장 먼저 읽었던 것 같은데, 그 책에서는 수녀였던 아내와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자녀들의 이야기, 청량리에서 밥퍼 봉사를 하게된 이유, 그리고 588 거리의 여인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다일 천사병원을 설립하는 과정의 이야기들을 들려 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책에서도 위에 소개된 일화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오랜 날들이 흐른 후에 또다시 밥퍼목사의 이야기를 접하니, 그때의 감동이 다시 살아나면서 또 다른 감동이 새롭게 생기는 것이다.




<마음열기>
"진정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때는 자신의 마음을 열고 닦고 나누며 인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던 때였다. " (p137)
그것은 바로 "바꾸면 바뀐다"
                 "내 생각을 바꾸면 내 느낌이 바뀐다"
                 " 내 느낌을 바꾸면 내 행동도 바뀐다" (p95)
로 요약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음열기>를 읽는내내 마음이 참으로 평화로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이 더불어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 주었다.

 

긴 세월을 청량리 굴다리를 시작으로 이제는 세계의 가난하고 힘없고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해서 섬김과 나눔의 세월을 살아가고 있는 밥퍼 목사의 삶이 너무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우리들도 작은 나눔을 실천하면서 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하는 그런 포근하고 평화로운 마음을 가지게 하는 책이다.
한 권의 책이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게 해 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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