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과의 대화도 아니고, 무슨 대화인지 궁금할 것이다.
노트북에 가지고 있는 동키와 종이책을 읽고 있는 몽키가 나누는 대화이다.
간결한 대화이지만,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 든 디지털기기들에 대한 부모님들의 우려를 명쾌하고도 적절하게 표현한 글이다.
<그래, 책이야!>에는 마우스, 동키, 몽키가 등장한다.
캐릭터 역시 재치가 넘치면서도 독특하게 표현되고 있다.
노트북에 빠져 있는 동키는 몽키가 보고 있는 책에 호기심을 나타낸다.
너무도 책에 몰입해 있는 몽키의 책에 궁금증이 생겨서 이것 저것 물어보면서 자신의 노트북의 기능들과 비교를 해 본다.
그러나, 책은 노트북이 가지고 있는 기능을 아무 것도 갖추고 있지 않다.
마우스 조차도 없는 종이책.
"마우스가 없기는 왜 없어?" 라고 말하듯이 몽키의 모자 속에서 마우스가 삐죽 나오는 모습이 재미있고 익살스럽다.
우리 주변에는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 전자기기들이 넘쳐난다. 컴퓨터, 전자책, 오락기기 등. 이런 디지털 기기들은 책보다는 훨씬 생동감이 넘치고 자극적이기에 쉽게 빠져 들지만, 책은 다양한 기능도 화려한 영상도 없는 것이다.
그런데, 책 속에 풍덩 빠진 몽키의 모습에 동키는 "책이란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몽키가 슬쩍 보여준 책의 한 페이지.
보물섬의 한 장면이다.
작가의 재치는 여기에서도 번쩍~~
노트북에서는 이렇게 표현될 수 있는데....
동키의 생각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단순한 책.
그러나, 몽키의 책을 받아서 읽기 시작하자 시간가는 줄을 모른다.
마치 외계인의 대화인 듯한 이야기 속에서 깜짝 등장하는 마우스.
그리고 내 뺃는 한 마디의 위트.
이런 대사는 '레인 스미스'가 아니면 생각할 수 없는 장면들이다.
모두 모두 사랑스러운 마우스, 동키, 몽키를 통해서 작가는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 속에서도 책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아마도 부모님들 중에는 자신의 행동을 반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동키처럼 노트북에 빠진 아이들도 몽키의 책읽는 모습에 흥미로움을 느끼고 책을 접하게 되고, 나중에는 책을 놓치 않으려고 하는 행동을 보여주는데, 그동안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얼마나 책을 읽었던 것인지 반성해 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결국에는 부모의 독서습관이 자식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는 것이니까.
종이책에 못지않게 성장하는 전자책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된다.
과연 어린이들의 그림책도 전자책으로 등장할 수 있을 것인가?
<그래, 책이야!>는 새로운 디지털 기기들의 성장으로 자칫 소외될 수도 있는 종이책의 가치와 책읽기의 재미를 동시에 일깨워주는 위트가 넘치는 그림책이다.
또한, 어른 아이 모두에게 신선한 유머를 선사하면서도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림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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