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광화문에 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는 곳이 있다.
교보생명 건물의 광화문 글판이다.
광화문 글판이 가장 눈길을 끌게 된 것은 우리나라에 외환위기가 왔을 때에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담으면서부터일 것이다.

 
 
 
 
광화문 글판은 1991년에 시작하였는데, 본격적으로 글판이 운영되기 시작한 것은 1997년부터 2000년까지는 1년에 3번, 그후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에 따라 글귀가 바뀌고 있다.
그 내용은 고은, 김용택, 도종환, 안도현, 정호승, 헤르만 헤세, 키비 등의 시에서 인용되거나 간혹은 광화문 글판을 위해서 새로 창작된 글도 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 중- 2004년 봄



 
 

봄이 속삭인다.
꽃피라 희망하라 사랑하라
삶을 두려워하지 말라 - 헤르만 헤세의 <봄의 말>중에서 개작-2007년 봄


 
 
 간혹은 교보생명이 "정직과 성실'을 주제로 하여 사내 공모를 한 작품도 있다.

세상에는 거저가 없습니다.
세상에는 요행이 없습니다.
세상에는 큰 길이 있습니다. (2002년 여름- 사내 공모작)

 그러면 광화문 글판은 어떻게 그 글귀가 선정될까?
광화문 글판의 글귀는 문안 선정위원회가 있어서 글판에 적합한 글귀를 선정하여 실린다고 한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볼 수 있게, 차를 타고 가면서도 볼 수 있게,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글귀.


 
 
 

30자 이내의 글이 실리는데, 가독성을 감안하면 20자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2010년에 20년을 맞은 광화문 글판의 글귀는 교훈적인 글, 메시지가 담긴 글, 표어, 격언 때로는 시심을 자극하는 시들도 등장하였다.
우린 광화문을 거닐거나 차로 지나치면서 고개를 돌려서 그 광화문 글판을 읽는데에 이젠 익숙해졌다.
이번엔 어떤 글이 걸려 있을까?
그리고, 그 글귀를 읽으면서 우린 마음의 느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광화문 글판은 신선한 느낌을 지나서 익숙한 느낌으로 다가오고, 잃었던 희망을 다시 찾기도 하고, 마음의 위안을 받기도 하는 문화 아이콘의 위상을 굳건히 다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광화문 글판은 IMF 때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었듯이, 우리 사회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여 왔던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를 읽어보면 그때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2011년 봄에는 광화문 글판에는 어떤 글이 담겨 있을까.
3월 2일에 새로 바뀐 광화문 글판에는 이진명의 시 `젠장, 이런 식으로 꽃을 사나'의 한 구절이 걸려 있다.

별안간 꽃이 사고 싶다.
꽃을 안 사면 
     무엇을 산단 말인가
              -이진명의 <젠장, 이런 식으로 꽃을 사나> 중에서 -2011년 봄



 (사진출처: 파이낸셜 뉴스 인터넷판에 오른 사진을 편집)

 ☆ 광화문 사거리에 나가실 기회가 있으면 광화문 글판을 올려다 보세요!!
어떤 글이 당신에게 다가올 것인지 궁금하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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