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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7분 드라마 - 스무 살 김연아, 그 열정과 도전의 기록
김연아 지음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유명인들이 자신의 유명세를 빌려서 쓰는 책들.
한 권의 책을 펴낸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인데.... 더군다나, 글쓰기 연습도 되지 않았고, 어려서부터 스케이터가 되기 위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는 가운데, '지금까지 몇 권의 책을 읽었을까?' 하는 의구심까지 생기는데....
저자는 이 책에서 직접 썼음을 이야기하지만 그 누가 그런 말을 믿을 수 있을까.
2010년 어느날 무역센터. 그 날은 사진관련 전시회가 있어서 굉장히 붐비던 날이었는데, 그 많은 사람들이 있는 길을 통제하는 것이다. 이유는 김연아가 무슨 촬영을 한다고 보디가드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이다. 하필 이렇게 복잡한 토요일에....
내가 처음 본 아이스쇼는 고등학교때였다. 은반위에서 펼쳐지는 한 편의 드라마같은 공연은 꿈만같았다. 어떻게 저런 동작들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너무도 멋진 공연.
그런 동작들을 연마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힘든 연습이 필요한가는 그 한참 후에 아들이 초등학교에 다닐때에 알게 되었다.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어린이 대공원에서 하던 스케이트 강습을 데리고 다니면서 스피드 스케이트을 연습하는 쇼트트랙의 꿈나무들을 그곳에서 볼 수 있었다.
한 겨울 추위에도 꽁꽁 언 모습으로 연습하던 꿈나무들.
겨울이 아닌 계절에는 아들과 함께 롯데월드 아이스 링크를 찾았는데, 그곳에서 만날 수 있었던 꿈나무들은 김연아와 같은 피겨퀸을 꿈꾸는 어린이들이었다.
쉬지 않고 하는 연습들...
물론, 아들은 취미정도로 배운 것이었지만, 아이스링크를 자주 찾았기에 스케이터들의 훈련모습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김연아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얼마나 힘든 연습의 연속속에서 살았을 지는 짐작이 간다.
만 5살의 나이에 가족이 함께 찾았던 스케이트장에서 신어본 스케이트를 시작으로 13년간의 온 생활을 은반위의 요정이 되기 위해서 살아 온 것이다.
그녀에게도 딜레마는 있었고, 그것이 몇 번의 고비를 거쳐서 여러번의 부상을 견뎌내면서 지금의 피겨퀸이 된 것이다.
그녀의 롤모델인 '미쉘콴'을 처음 만난 이야기.
'아사다 마오'를 처음 만났을 때는 김연아 자신도 마오가 자신의 라이벌이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이제는 라이벌을 넘어 마오보다 더 우뚝 서있게 된 것이다. 그당시만해도 마오는 각종 주니어대회에서 1등을 거머쥔 존재로 경기 장면의 동영상이 많았기에 그것을 많이 접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헤어진 코치이지만 찰떡궁합이라고 표현한 코치'브라이언 오서', 안무가 '데이트 윌슨' 와의 만남과 그동안 각종 경기에서 김연아가 펼쳐 보였던 경기 내용과 결과들이 기록되어 있다.
김연아가 보여주는 경기내용은 쇼트프로그램 2분 50초, 프리프로그램 4분 10초, 이렇게 7분의 연기를 위하여 모든 날들을 연습과 도전으로 땀을 흘리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그 어떤 것을 얻기 위해서는 힘들지 않은 일이 없겠지만, 7분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피겨스케이트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무대만큼 자기와의 싸움이 뒤따르는 것이다.
이제 스무 살을 갓 넘겼지만, 이룬 것이 너무도 많은 김연아.
조금은 세상이 그녀에게 평범한 일상도 꿈꿀 수 있는 여유를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인생에 있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그 연령대를 지나면 결코 해 볼 수 없는 일들이 있기에.... 그런 인생의 한 부분을 놓치고 살아가는 것이 안타깝게 생각된다.
피겨스케이터로 성공한 후에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
이 책은 일종의 기록형식으로 꾸며지는데, 그것이 김연아가 살아온 짧은 날들의 빛나는 성공신화이면서, 김연아가 살아온 추억 전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