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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학교 - 제10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보름달문고 35
전성희 지음, 소윤경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11월
평점 :
" SF소설이야? 추리소설이야?"
" 어떤 것이 거짓이야? 어떤 것이 진실이야? "
내가 이 책을 읽은 후에 '거짓말 학교'를 표현할 수 있는 두 문장이다.
이 책은 제10회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낯선 작가의 작품인데, 주제와 내용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만큼이나 '소윤경'의 그림도 낯설게 느껴진다. 강렬한 색을 바탕으로 한, 표정을 알 수 없는(표정에 너무도 많은 느낌이 담겨 있는) 주인공의 모습과 SF적인 요소가 담겨진 그림.
이야기는 어린이의 상상속에서 펼쳐질 수 있는 독특한 내용이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거짓말 학교.
이 학교의 존재는 극소수의 사람만이 알고 있다. 중학교 과정의 특성화 학교로 알고 입학시험을 치른 학생들. 정부의 빵빵한 지원에 의해서 많은 특혜를 받기에 전국의 수재들은 모두 모여서 치른 시험에 합격한 40명의 학생 중에 10명의 이 사실을 알고 입학을 포기했고, 나머지 30 명중의 10명도 탈락을 시킨다.
그래서 수업은 경쟁의 연속.
여기에 등장하는 나영, 인애, 도윤, 준우.
이들은 가정환경상 이곳에 머물러야 할 처지이다.
그런데, 거짓말 학교에는 석연치 않은 무언가의 또다른 비밀이 있다.
그 비밀을 찾아라.
왜 아이들은 갑자기 쓰러지게 되는 것일까?
비밀을 밝히고자하는 타지에서 온 의사 선생님의 정체는?
또 그는 왜 갑자기 사라졌을까?
진실학 선생님의 행동은 4명의 학생들의 도우려고 한 것일까?
왜 진실학 선생님은 학교를 갑자기 그만두었을까?
의사선생님과 교장선생님이 말하는 뇌파실험이란?
이 소설의 내용은 전재되면 될수록 더 미궁에 빠지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메티스칩' - 뇌에 이식하면 뇌특정부위를 자극하여 거짓말할 때 양심과 죄의식을 없애주고 완벽한 거짓말을 하도록 도와준다 - 고 한다.
이 부분에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가 연상되기도 한다.
푸이스트 법칙 - 침팬지는 싸움에서 궁지에 몰리면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는데, 상대 침팬지가 이에 방심을 하게 되면 공격을 하는 수법으로 위기모면의 전형적인 거짓말 수법 - 이라고 한다.
교장의 언행도, 의사 선생님의 언행도, 진실학 선생님의 언행도, 4명의 각각의 언행도 '푸이스트 법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애와 진실학 선생님이 암호편지를 나누던 곳에서 인애가 발견하게 되는 유리병 속의 암호편지.
그것 역시 진실일까? 거짓일까?
소설의 이야기는 모두 끝나지만 그 누구도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말인지 가늠할 수 없게 된다.
결말없는 결말 !!!
SF적 기법과 추리적 기법이 함께 사용된 소설이라는 것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그리고 탄탄한 구성과 빠른 전개.
거기에 반전에 또다른 반전으로 이야기에 날개를 단 듯 추진력있는 전개가 펼쳐진다.
거짓말? 하얀 거짓말?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학교에서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 거짓말을 그런듯하게 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 나간다는 발상에서부터 이 소설의 내용은 풍자적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이 어린이대상 도서이기에
과연 하얀 거짓말이라고 해도 그것이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거짓말의 진실~~~ 진실의 거짓말~~~
이것이 이 소설의 핵심적 내용인 것이다.
거짓말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과 사고를 하게 해주는 독특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