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리뷰 - 이별을 재음미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 책 읽기
한귀은 지음 / 이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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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별리뷰>의 저자인 ’한귀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KBS 진주 라디오에서 <책테라피>코너를 진행했다. 책을 통해 스스로 자신을 보살피는 과정과 방법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 시간을 거치면서 책이 얼마나 안전하며 또 은밀한 치유제인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책속지 저자 소개글 중에서)
 
그녀는 책~~, 책을 통해서 이별을 이야기한다. <이별리뷰>에는 32권의 책의 리뷰가 소개되는데, 이 책들은 이별을 완성하는 여정을 담고 있는 책들이다.
   

이 책의 구성인 이별의 전조에서부터 이별, 슬픔, 분노, 애도, 그리고 이별후의 또다른 사랑인 희망에 이르기까지 이별의 모든 과정을 문학 속에서 찾는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별리뷰의 목차>
1. 이별의 전조와 실연의 정황
2. 부정과 슬픔의 정황
3. 사랑에 대처했던 우리의 자세
4. 분노하고 애도하라
5. 사랑을 말해본다

책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에게 책은 이별을 치유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미, 책에 이런 역할이 있음은 이집트의 람세스 2세가 도서관을 가르켜 "영혼의 치유장소"라고 한 것만으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는 하지만....
확실히, 이별은 그냥 오지는 않는다. 이별에는 그 징후가 있는 것이다. 이별의 전조를 느끼게 하는 첫 작품은 황지우 시인이 단 5분만에 써 내려갔다는 <너를 기다리는 동안>에서 잘 나타난다.
이별을 경험한 많은 사람들은 이별을 부정하고, 슬퍼하던 그 순간들이 떠오를 수도 있는데, 저자는 이런 상황을 또다른 책 속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상의 <날개>에서 이상의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작품 속의 나.
은둔형 외톨이 ’히키모리’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스스로를 이 세상에서 제외시켜버린 <날개>의 나.
나는 분명히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스스로 모른다고.... 자신을 무시하게 만들어버린다.
그것은 은연중의 이별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생각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별에 대한 부정. 우린 그것이 바로 이별임을 알지만 이별의 슬픔과 부딪히고 싶지 않아서 애써 부정했던 것인가?
이별의 슬픔후엔 자기연민, 증오, 그리고 <날개>의 나처럼 끝없는 나락 속으로 추락하고 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번만 더 날아보자꾸나"  하염 끝없이 추락을 했듯이.
아니면, 이별후에 <소나기>의 소년처럼 끝내 이별을 부정하였을지도 모른다.
또는 전경린의 <물의 정거장>처럼 다만 사랑했을 뿐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하성란의 <곰팡이꽃>에서의 이별은 어떤 이별일까?
자신의 이별을 용납할 수 없어서 다른 사람의 이별을 쓰레기통에서 꺼내 보는 그런 이별인 것이다.



이렇게 <이별리뷰>는 책을 통해서 이별 여정을 떠나고 그 과정 과정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문학비평을 하듯이 이별의 분석과 함께 책의 분석을 하여 나가는 것이다.



좋은 이별은, 좋은 사랑을 위한 희망이 된다. 사랑했다면,그것이 이별로 끝난다 하더라도 그 사랑에 대한 존중은 계속되어야 한다.
억지로, 헤어진 연인을 떠나보내려고 할 필요는 없다.
찰나의 그/녀와 찬란했던 순간이 섬광처럼 터졌다 지더라도, 그런 것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에 고통스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기억은 그렇게 몸속 어디에서 폭죽처럼 커졌다가 사위어가기도 하는 것이므로,등 어딘가에서 폭죽이 터지고, 그것이 이내 뜨거운 눈물이 되더라도, 조금만 덜 안타까워하고, 더 슬퍼하면 된다. (P202)
 
 ♡사랑~~ 그것은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것은 이별이 아닐까?  이별은 아픔을... 슬픔을.... 미움을... 그리고 때론 분노를 동반한다.
이별은 사랑에 대한 패자일지라도, 이별 그 자체에 대한 패자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별은 그 이별의 주체가 감당해야 할 몫인 것이다.

 

그런데, 저자의 마지막 말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 책은, 이별을 긍정하는, 이별한 자들을 긍정하는 안간힘이다. (...) 그래서 이 책은 이별에 대한 책이 아니다. 사랑에 대한 책이다.
이별은, 사랑으로 가는 가장 먼 길이기 때문이다. (P270)




<이별한 자의 리뷰 목록 32권>
읽은 책들도 상당수이지만, 미처 읽지 못한 책들도 있다. 
이번 기회에 그중의 몇 권은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며 책장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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