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말엔 나도 예술가
제라드 스미스 지음, 오윤성 옮김 / 예경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시절에 소년한국일보사에서 주최한 미술대회에 나가서 상장과 상품를 타고, 그밖의 몇 번의 대회에 참가하여 상장을 받게 되자 어릴적에는 내가 그림을 그래도 잘 그리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당시의 그림은 크레파스화였고, 전문적인 미술수업을 받은 적도 없었던 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미술 시간이 너무도 싫어졌다.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수채화를 다루고 있지만, 그당시는 중학생이 되어야 수채화로 그림을 그렸는데, 크레파스가 아닌 수채화 물감을 다룰 줄을 몰랐기에 스케치는 어느 정도 되어도 물감을 칠하는 과정에서 엉망이 되어 버리곤 했다.
또한, 중학교 1학년 첫 수업부터 특별한 설명도 없는 상태에서 '아그리파' ,'쥬리앙'을 그리는 뎃상은 그야말로 닮은 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뎃상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서서히 그림그리기는 싫어져 갔지만, 미술 시간에 하는 판화를 비롯한 응용 작업들은 칭찬을 받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당시에는 '국전'(대한민국 미술전람회)은 중고등학생들의 단체 관람으로 전시실이 꽉 찰 정도로 성황리에 열리던 행사였는데, 국전 관람을 통해서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접하곤 했다.
그래서 지금도 유명화가들의 전시회가 열리면 전시회장을 찾아 가서 매체를 통해서 접했던 작가들의 작품를 감상하곤 한다.
그런데, 가끔은 '나도 한 번 그려 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마도 실천에 옮기지는 못하지만,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꽤 있는가 보다.

이 책의 저자인 '제라드 스미스'는 어릴적부터 미술을 꽤 잘했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중에 그가 만든 판화가 카드를 만드는데 쓰이게 되면서 그림그리기를 부업으로 하게 되었다.
지금은 그래픽 디자이너와 화방 점원을 겸하고 있다.

그림이 좋아서 하게 된 화방 점원의 일을 통해서 그는 의외로 자신의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여가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거나, 집안 장식을 위한 그림 정도를 그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저자는 이들에게 초보자들이 간단하게 여가시간을 이용하여 자기자신 안의 예술적 기질을 표현할 수 있도록 주말에만 창조활동을 돕게 되는데, 이들을 가리켜 <주말예술가>라고 칭하게 되는 것이다.

학교 다닐때에 그림을 그려보고는 처음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 사람들은 미술용품의 선택부터 서투르기 마련이고, 어떤 용구가 필요할 것인지 조차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제일 먼저 아크릴 물감, 붓, 캔버스 등을 비롯한 미술용품 선택요령에서부터 설명을 해 준다.


tip으로 설명되는 것들도 유익한 정보들이다.
<붓을 물통에 담가 두지 마세요>, <이젤도 필요 없어요>, <식탁에서 작업을 하세요>, <화가용 팔레트는 NO, 집에 있는 음식점 포장 용기로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실전으로 들어가서 유치원에서나 할 법한 <감자 벚나무그리기>, <찻잔 그림찌기> 등을 작업할 수 있는 요령을 가르쳐 준다.

우리들의 집안의 벽에 내 손으로 그린 그림 한 점을 붙이고 싶다면,
캔버스, 마스킹테이프, 아크릴 물감이면 충분하다. 아니 내 생각에는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지 않고 여기저기 삐죽삐죽 다른 아크릴 물감이 묻는다면 더 좋은 한 폭의 그림이 될 수 있을 듯싶다.
미디엄을 아크릴 물감에 섞어서 캔버스에 바르니, 더 멋진 그림이 되기도 한다.

얼마든지 응용력을 발휘할 수 있는 <콜라주>.
거리의 미술인 <그라피티>, <스텐실>.


그리고 어설프지만 내가 만든 작품을 벽에 걸기위한 작업까지 꼼꼼하게 설명해 준다.
<주말엔 예술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얼마든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작업을 그저 눈으로 즐기지만 말고, 용기를 내서 직접 하면 해 보면 좋은 길라잡이가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