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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은 약손 ㅣ 국시꼬랭이 동네 18
이춘희 지음, 윤정주 그림,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련히 먼~~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그림책이다. <엄마 손은 약손>은 4~6세 유아들을 위한 그림책인데, 아마도 이 정도의 아이를 둔 엄마들도 이 그림책의 내용은 먼 옛이야기처럼 다가올 것이다.
그것은 이 책이 국시꼬랭이 시리즈 18번째 책이기때문이다.
"국시꼬랭이라니?"
나도 '국시꼬랭이'는 먹어 보지를 못했는데, '국시꼬랭이'란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어 국수를 만들 때에, 두 끝을 가지런히 하기 위해 잘라낸 자투리인데,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이 어릴적에는 마땅한 간식이 없는 가난한 시절이었기에 이것이 맛난 간식거리였다고 한다.
그런데, 왜 그림책이 국시꼬랭이 시리즈인가하면,
그러니까 <엄마 손은 약손>은 지금의 유아들에게는 먼 옛날 이야기라고 해도 좋은 그런 이야기인 것이다.
유아들의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의 이야기이기때문에 유아와 할아버지 세대의 교감을 갖게 해 주는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스 케~~키, 아이스 케~~키!"
아이스 케키 장수의 목소리가 온 동네에 울려 퍼지면, 동네 아이들은 신바람이 난다.
그러나 가난한 살림살이에 아이스 케키 하나 제대로 사 줄 수 없는 형편이니, 엄마는 여기 저기 뒤져서 헌 고무신 한 컬레를 주신다.
돈대신 아이스 케키를 살 수 있는 물건.
신바람이 난 동네 아이들과 함께 숙희와 연희에게도 맛난 아이스 케키가 손에 들려지고.
숙희는 쪽쪽 천천히 빨아먹고,
연희는 뽀삭 뽀삭 깨물어 금새 먹고.
엄마에게 줄 아이스 케키까지 연희가 낼름~~
욕심을 부리다가 배탈이 난 연희에게 그당시엔 병원이 아닌 엄마 손은 약손!!
어린 시절 배탈이 나면 엄마가 웅얼거리는 노래와 함께 배를 만져주던 엄마 손~~
자식의 배를 어루만져 주는 엄마 손의 따스함이 이 책 가득 넘쳐 흐르는 느낌이 든다.
정겨운 노래 가락이 울려 퍼지듯이....
노래 가락을 듣고 있노라면 잠이 소올 소올 올 것만 같은~~
할아버지, 할머니 시대의 이야기가 유아들에게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 올 지 궁금해 진다.
점점 가족 관계가 멀어지는 것은 세대간의 교감이 멀어지기 때문인데, <엄마 손은 약손>은 유아들 뿐만 아니라, 엄마들에게도 그들의 부모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창작동화라는 생각이 든다.
할아버지 세대부터, 아빠와 엄마 세대, 그리고 유아까지 모두에게 재미있는 그림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르신들의 세대의 따뜻한 정이 함께 묻어나는 그런 창작동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