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인 '베아테 될링'은 독일사람으로 기자, 인류학 관련서적을 집필했었는데, 2000 년이후부터 아동, 청소년 도서 집필에 주력을 했다고 한다.
이렇게 아동문학 작가중에는 처음에 하던 일과는 다른 아동에 관한 책을 쓰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는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아동들의 티없이 맑은 모습에서 사랑을 느끼게 되기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돌고래'를 부탁해'라는 책제목만을 보고는 바다에 관한 모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이 책의 이야기는 차도 잘 다니지 않는 작은 마을의 학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잔잔한 감동과 함께 풀어나가는 이야기이다.
청어람 주니어 고학년 문고 중의 하나이기에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들이 읽는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레오, 를로라, 요한은 학교에서 모범적인 학생인데 반하여 코니는 가정적으로도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에 형은 싸움을 걸고 도둑질을 하는 등 문제 학생에 속하는 편이고, 에릭은 가정이 부유하기는 하지만, 뚱뚱보에 코니를 따라 다니다 보니 담배과 싸움 등을 일삼는 부류에 속한다.
어찌보면 이런 이질적인 학생들의 행동이 서로 어울릴 수 없는 일이건만, 책을 읽다보면 나쁜 행동을 하는 아이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환경적인 문제가 내재되어 있는 것이며, 결국에는 모두 서로 어울릴 수 있는 학생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이렇게 서로 이질적이었던 학생들이 어울릴 수 있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데에는 작은 마을의 아름다운 학교덕분인 것이다.
이곳의 작은 학교는 오랜 전통이 있는 학교이다. 그 어떤 학교에서도 볼 수 없는 녹색 이글루 정원이 있고, 통나무 집이 있는 학교, 텃밭이 있는 자연 학교.
강당의 황금의자는 마을 주민들이 기증한 의자에 교장선생님이 아름답게 페인트 칠을 한 학교, 가면 무도회가 열리면 온 마을 사람들의 축제가 되는 학교.
학생수가 적어서 2학년씩 통합반을 운영하는 학교.
이 학교에 위기가 닥쳐온다.
교장선생님의 슬퍼 보이는 얼굴을 보고 학생들은 짐작을 하지만 그 짐작은 현실로 나타난다.
신입생이 15명이 안되면 폐교를 해야 하는 것이다.
모자라는 신입생 2명을 구하기 위한 학생들의 프로젝트.
이런 이야기속에서 폭력적이라고만 생각했던 코니의 사연이 드러나게 되고.
에릭의 이야기도 밝혀지게 된다.
이런 이야기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 길이가 2 m 가 넘는 돌고래 튜브.
이 책을 읽는 학생들에게는 그들과 가장 친숙한 장소인 학교가 배경이 되니, 더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코니와 에릭, 그레고어의 이야기가 나올 때는 자신들을 괴롭히는 친구들이 생각날 수도 있을 것이고, 레오, 요한, 플로라의 이야기가 나올 때는 절친한 친구가 생각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우리 학교가 폐교를 하게 된다면 그런 생각도 머리 속에 스쳐가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학교라는 공간은 친숙한 이야기이지만, 우리 학생들의 생활과는 좀 동떨어진 것과 같은 이야기를 통해서 이 책을 읽는 학생들은 친구의 소중함을, 학교의 고마움을. 그리고, 나와 좀 다른 행동을 하던 학생들을 이해하고 친구가 되려는 노력을 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책을 통해서 알아가게 되는 학교 생활, 가정생활, 그리고 사회생활까지~~~
나와 다른 친구들을 이해하고 인정할 줄 알게 된다면, 그리고 그들의 마음 속에 들어갈 수 있다면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지 않을까....
학교를 살리기 위한 학생들의 행동을 통해서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해주는 창작동화.
어린이들의 마음이 한층 커질 수 있는 감동의 창작동화이다.
주인공인 레오, 플로라, 요한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학교를 지켜내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낸다. 그리고 그들의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그들을 괴롭히던 코니의 비밀을 알게 되고 화해를 통해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과연 이들의 프로젝트는 성공할까? 아이들은 계속 방과 후 나무 위의 집에 올라 서로의 고민을 나눌 수 있을까? 그들을 괴롭히던 에릭과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자신들에게 닥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주인공들을 응원하며『돌고래를 부탁해』 를 읽는 동안, 그들이 보여주는 우정과 모험은 또 하나의 감동이 되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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