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생활속에 스며들다
조원용 지음 / 창의체험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아니, 이렇게 깊은 뜻이~~~"
한때 이윤석과 서경석이 함께 하던 개그에 나오는 유행어이다.
내가 '건축, 생활 속에 스며들다'를 읽으면서 느낀 것을 한 줄의 글로 표현한다면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흔히, '건축'하면 우리와는 좀 동떨어진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어떤 건물이든 건축사들에 의해서 설계되어 지는 것이니, 그냥 우린 지나가는 길에 멋진 건물이나, 특색있는 건물이 있으면 보는 것으로 만족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를 지탱해주는 '의식주'중의 '주'는 항상 우리곁에 있는 것이다. 현재 내가 거주하는 아파트도 건축물이니까.
조금 움직여서 백화점에 가거나, 은행에 들리거나, 영화관이나 전시회장에 가더라도, 우린 '건축'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와 같은 일반인들이 선뜻 읽으려고 하지 않는 책 중의 하나는 '건축' 관련 서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동안, 유럽의 건축관련 서적이나, 국내의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종종 읽어 왔기에 나에게는 낯설지 않은 책이라는 생각에 읽게 된 이 책.
과연, 탁월한 선택이었다.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국내외 사례들을 들어가면서 감칠 맛나는 글솜씨로 재미있게 설명해 주고 있다.
생활 속에서 접해 왔지만, 그저 무심히 지나쳤던 건축에 담긴 이야기들을.

 
 

전시회장에 가서 전시실의 창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내 경우에 가장 높은 곳에 위치했다는 63빌딩 꼭대기 층의 전시실에서 사진전을 관람한 적이 있다. 물론, 전시실 너머로 보이는 서울의 모습들이 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는 풍경은 멋있었지만, 창문너머 들어오는 측광이 전시된 사진들에 반사되어서 제대로 감상을 하기가 힘들었던 경우가 있다. 저자는 전시실의 창이 왜 태양광이 좋지만 인공조명을 사용하는지, 아니라면 왜 천창으로 태양광이 들어오게 하는가를 설명해 준다.
그렇다면 백화점 건물에는 왜 창이 없을까? 또 백화점은 왜 동선을 미로처럼 꾸며 놓을까?
주차장의 출입구는 어디에 두고 있을까?
주방의 냉장고 위치는 어떤 것을 고려해서 두어야 할까?
이런 아주 사소한 이야기에서부터 우리의 한옥 이야기, 친환경 주택 이야기, 장애인을 위한 건축, 어린이를 위한 건축에 관한 이야기들도 흥미롭게 펼쳐진다.
저자가 그동안 설계했고, 많은 칭찬을 받았던 건축들은 왜 그렇게 설계했는가를 알게 되면 건축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된다.

 
건축은 건축가들마다 정의하는 바가 조금씩 틀리기는 하지만
건축은 흔히 술과 기술이 융합된 문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건축은 사람과의 관계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건축은 문화의 근간으로서 행복을 담고 사랑을  엮어가는 아름다운 공간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건축을 생각할 때는 공간과 함께 사람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1995년 삼풍 백화점 붕괴당시에 구조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아마도 건축가로서 건물의 붕괴가 그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강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기에 그는 " 건축은 사랑이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삼풍 백화점이 사랑으로 설계되었다면 그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건축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건축가는 타고난 소질보다 중요한 것은 후천적 노력이라고 말한다.
건축가가 되기 위한 준비를 말해준다.

스케치능력 (건축가의 스케치는 미술가의 스케치와는 달리 간단한 그림과 기록이어야 한다.),줄자를 가지고 다녀라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 설계하고 그에 따른 삶을 디자인하는 것을 포함한다), 모형만들기, 계절에 따른 꽃과 나무 살펴보는 습관은 건축과 조경의 조화로움을 나타내기 위해서, 기본에 충실하기 위한 연필심 알기, 방향감각을 위한 지도와 나침반,여행을 떠나라 등을 이야기해준다



  

"'건축이란 사람의 삶을 담는 그릇'이므로 건축가가 되려면 사람들 삶 자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는 것이다.


이렇듯 '건축'은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지만,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하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건축은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을 갖고 읽기에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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