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 행복해! 살림어린이 그림책 16
나라 요시토모 글.그림, 배주영 옮김 / 살림어린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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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그림을 접하게 되니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나라 요시토모' 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그림책이 '너를 만나 행복해'이다.


그런데, 그림들이 이렇게 낯익은 것은 일본의 여류작가인 '요시모토 바나나'의 '데이지의 인생'이나 '아르헨티나 아줌마'의 그림을 그린 작가이기 때문이다.
'나라 요시토모'의 책 속의 그림들의 특색이라면 작품 속에는 강아지나 고양이와 같은 동물들이 순박하고도 귀여운 모습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항상, 어린 아이의 표정은 순진해 보이면서도 눈동자나 입모양으로 악동과 같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번 '나라 요시토모'의 그림을 접해 본 사람들은 다음에는 그녀의 그림인 것을 금방 알아차리게 되는 것이다.

  
그림 속의 악동의 표정은 다양한 분위기를 풍기기에, 때론 간악한 눈동자같기도 하고, 때론 애처로움이 묻어 있기도 하고, 때론 반항심이 잔뜩 들어간 심술스러운 표정처럼 보이기도 한다. 눈꼬리가 때에 따라서는 잔인한 느낌까지 느끼게 할 정도로.
이런 그림을 그리는 '나라 요시토모'는 순수 미술 형식과 대중 문화의 정서를 결합한 '네오 팝(NEO POP)를 대표하는 스타 작가인 것이다.
일본에 관한 여행 에세이를 읽는 도중에 그녀의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 카페가 있다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는데, 특색있는 그림을 보기 위해서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 책이 한 눈에 들어오게 된 것도 바로 '나라 요시토모' 의 그림때문인 것이다.
살짝 감은 눈이 순하디 순한 강아지의 모습에 반해 버렸다.


그런데, 이 강아지는 너무 커서.... 지구만큼이나 크다고 한다. 그래서 친구가 없이 항상 외톨이란다.


너무 커서 아무도 강아지를 알아채지를 못한다나.
지구 위의 도시들이 강아지의 발밑에서 작고 작은 한 점으로 표시될 정도이니, 그 누가 강아지를 알아 볼 수가 있을까.
그런데, '나라 요시토모'의 독특한 캐릭터인 눈동자가 특이한 여자 아이가 이 강아지를 알아 본다.
긴 다리를 잡고 올라가고 또 올라가고, 긴 등을 쭈욱~~ 쭈욱~~ 미끄러지면서...
강아지와 친구가 된다.

 

 
'나라 요시토모'의 상상력이 기발하다. 작가의 책 속에 그려지는 그림이 아닌, 글과 그림을 모두 쓰고, 그려서 그런지 유감없이 자신의 상상 속의 세계를 펼쳐 나간다.
'나라 요시토모'는 어린이를 이해하는 맘으로 이 그림책을 펴냈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소외되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엄청~~ 엄청 ~~ 커서 외톨이였던 강아지처럼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추워지는 겨울날에 자녀들과 오손도손 앉아서 그림고 보고, 글도 같이 읽으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예쁜 책이다. 
한 번 이 책을 읽는 것을 계기로 우리 주변을 돌아 볼 수 있으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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