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자장면 꿈결 비단결 우리 그림책
이철환 글, 장호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자장면' 책 속에는 온통 하얀 눈이 펑펑 쏟아집니다. 크게 눈을 뜰 수도 없을 정도로 펑펑 함박눈이 쏟아집니다.
눈이 오는 날은 왠지 마음이 푸근해지는데, 이 이야기 역시 눈송이에 실려서 은은하게 감동이 퍼져 나갑니다.


'연탄길'의 이철환 선생님의 글에, 2009년 볼로냐 아동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신 장호 선생님의 그림이 환상적인 콤비를 이룹니다.
하얀 눈처럼 글은 어찌 이리도 예쁜지요.

눈송이들은 조용히 내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만히 들어보면 저희끼리 속삭이며 풍금을 연주합니다.
눈송이 사이로 은은한 노랫소리 들려오는 잔잔한 저녁입니다. (책 속에서)



 
함박눈이 내리는 어느날 저녁, 한 소녀와 두 동생이 자장면을 먹으러 왔습니다.
사람은 세 명인데, 자장면은 두 그릇.
"아저씨, 자장면 두 그릇만 주세요"
얼핏, 우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 '의 '우동 한 그릇'이 생각납니다.
소녀는 동생들은 위해서 배가 아파서 못 먹는다고 하지요.
그런데, 갑자기 자장면 집의 아주머니가 그 아이들의 엄마 친구라고 하면서 자장면에 탕수육까지.....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음식.
이 세상에서 가장 추억이 많이 깃든 음식.
그것은 자장면이지요.
자장면을 먹는 세 아이의 얼굴이 너무 너무 행복해 보이지요.
자장면은 이렇게 얼굴에 묻혀가면서 먹어야 제 맛이기도 하지요.


아주머니는 자장면이 먹고 싶으면 또 오라고 하지요.
그런데, 아주머니의 따뜻한 마음은 이 아이들이 간 후에 알게 된답니다.
"사실은 나도 모른는 아이들이예요, 부모가 없다고 돈도 받지 않고 음식을 주면 아이들이 더 슬플거 같아서요"
도움을 주는 마음에도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단 한 마디의 말에 깊은 감동을 받게 되는 너무도 잔잔하고 큰 가르침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언젠가 읽었던 내용이랍니다. 그래도 상관이 없습니다.
너무 예쁜 이야기이니까요.
어린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해집니다.
부족할 것 없이 자라고 있는 요즘의 아이들.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에.  그리고, 자장면을 실컷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고마운 마음은 들지 않을까요.
나보다 어려운 이웃이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어려운 이웃을 도울때에도 세심한 배려를 해 줄 수 있는 어린이들로 자랐으면 합니다.
펑펑 함박눈이 쏟아지는 겨울에는 '세상에서 가장 맛잇는 자장면'과 같은 책을 읽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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