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불류 시불류 - 이외수의 비상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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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불류 시불류(我不流 時不流)
무슨 주문을 외우는듯한 이 말은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내가 시간의 주체라는 이야기일까?
'바보같은 천재' '광인같은 기인'으로 불리우는 이외수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세밀화로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정태련의 그림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불류 시불류'이다.
 
  이외수는 2007년 소통범 '여자는 여자를 모른다'를 시작으로 간결하면서도 깔끔한 글이지만 그 속에는 긴 문장의 글들보다도 더 깊고 오묘한 삶의 지혜가 담긴 에세이를 출간하기 시작하였고, 2008년 생존법 '하악하악' 그리고 209년 소생법 '청춘불패'에 이어서 3번째로 정태련 화백과 함께 간결한 글들과 여백이 담긴 생물을 세밀하게 표현한 세밀화로 독자들을 찾아 온 것이다. 그런데, 정태련의 세밀화는 두 편의 작품에서보다 더 느낌이 좋다. 채색을 하지 않은 무채색의 그림들까지 새롭게 선을 보여주기에.
 
  책제목이 말해주듯이, 이 에세이의 주제는 '시간'이다.
이 책을 읽노라면, 긴 설명이 필요없이 간결한 문장이기에, 여백이 담긴 세밀화이기에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런 생각은 어떠한가? '처음으로 별을 오각뿔로 그린 사람은 누구일까?' 그저 그냥 해보는 생각들속에서 삶의 지혜가 묻어난다. 물론, 이외수 특유의 쓴소리가 있어서, 웃기지 않을 듯한 유머와 재치가 있어서 더욱 재미있다.

 

믿음은 마음에서 만들어지고 머리에서 만들어진다. (p62)
기다림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그리움이 증오심으로 변모한다. (p179)
사랑은 너를 위해 내가 기꺼이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것이다. (p232)
세상 그 어디에도 기쁨과 행복만을 가져다 주는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은 언제나 그 크기와 깊이에 비례하는 고통을 수반하고 있다. (p240)
겨우 여덟 음절의 말만으로 온 세상을 눈부시게 만들 수가 있습니다.
당. 신. 을. 사. 랑. 합. 니. 다.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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