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기엔 좀 애매한 사계절 만화가 열전 1
최규석 글.그림 / 사계절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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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울고 싶은 십 대를 위하여' 그리고 쓴 만화책이다.
  만화를 그다지 잘 읽지 않기에 만화가인 '최규석'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그는 대한민국들 대표하는 만화가 중의 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의 만화인생은 어릴적에 시골에 살던 시절에 불우(?, 작가의 표현)어린이들에게 보내 오는 도시 어린이들의 철지난 선물(?)이었던 만화책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당시만해도 만화를 예술의 한 장르로 인정하지 않던 시절이었는데, 친구와 함께 미술학원을 다니고, 마침 4년제 대학에 만화학과가 생기게 되어서 만화가의 길로 접어들게 된 것이다. 그동안 만화를 전공하려는 학생들을 학원에서 지도한 경험이 '울기엔 좀 애매한'이란 만화책을 탄생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술을 전공하려는 학생들보다 만화를 전공하려는 학생들은 유난히 가난하고 우울한 환경속에 성장하고 있다. 미술학원에 갈 학원비도 없고, 재능이 있어서 대학에 합격해도 등록금이 없다.  

 ㅜ ㅜ , 정말 울고는 싶은데, 울기에는 좀 애매하지 않은가? 이런 현실이 만화속에 잘 나타나 있다.
 
  주인공인 '원빈~~' 와하~~ 정말 원빈? '무늬만 원빈'도 못 되는 '강원빈' 그의 엄마조차 이런 일이 있을 줄 모르고 '원빈'이란 이름을 지었단다.
원빈아~~'하면 듣는 모든 사람이 호기심에 쳐다본다. 그런데....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찌질한 인생, 불가촉 루저 원빈'이란다. '원빈'앞에 붙는 수식어가 정말  찌질하다. 그의 환경은 찌질하지만 만화에 남다른 재능이 있다. 어렵게 엄마가 분식집을 해서 마련한 돈으로 뒤늦은 미술학원 만화반에 합류하는데....
미술학원의 만화를 전공하려는 학생들과 선생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돈도 재능일 수 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일지도 모르겠으나, 이렇다면 정말 '울고 싶은데.... 울기엔 좀 애매하지 않은가?

수채화톤으로 그린 만화와 만화컷 속의 대사들이 가슴을 뭉클 뭉클하게 만든다.
찌질한, 불가촉 루저인 원빈의 생활이 우울하고 슬프지만, 그래도 아름답고 정겹게 느껴진다.
작가의 체험이 담겨있기에~~~
그리고, 톡톡 쏘는 노골적으로 사회를 비판하는 대사가 돋보인다.
또한 책의 뒷부분에 '최규석'작가가 자신이 이 작품을 구상하고 표현하기까지의 전과정이 담겨있는 '작가 노트'가 실려 있다. '작가 노트'를 보고 있노라면 작가의 열정이 그대로 마음속에 들어온다. 만화가를 꿈꾸는 학생들이라면 좋은 모범답안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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