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5
아리카와 히로 지음, 이영미 옮김 / 비채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우리시대 많은 젊은이들의 자화상과 같은 소설이다.
"꿈도 없고, 저금도 없고, 희망도 없다."
일본 후지 TV 에서 2010년 10월 19일부터 방영중인 드라마의 원작 소설이다.
이 소설의 작가인 '아리카와 히로'는 SF, 미스터리, 로맨틱 등 장르를 넘나들면서 다재다능한 작품 세계를 펼쳐 보여주고 있다.
대학까지 졸업하고,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직을 하지 못해서 알바 인생으로, 88만원세대로, 비정규직으로, 떠돌아 다니는 우리나라의 젊은 세대나 일본의 젊은 세대나 나라는 다르지만 별로 차이가 없을 정도로 그들이 처한 상황은 비슷한 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세이지는 이류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한 회사에서 신입사원 수련회에서부터 적응을 하지 못하다가 3달만에 직장을 그만두게 된다. 회사에 세뇌당하는 동료들, 직속 상사의 눈에 들기 위해서 안간힘을 다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직장생활을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새로운 직장을 얻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알바인생으로 전락한 그에게 다가온 집안의 우환.
그것은 20 여년간에 걸쳐서 그의 집안이 동네사람들로부터 왕따를 당했다는 것. 그 고통에 시달리다가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엄마를 위해 이사를 가야한다.
이사를 가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한다.
그래서 건설현장의 도로공사일을 하다가 새로운 직장을 얻는 이야기이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만으로는 더 힘겨운 삶의 현장에 내동댕이쳐진 젊은이의  집장만 이야기로 생각했지만, 주인공인 세이지의 생활을 힘들지만, 가정적으로 경제적인 면에서는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는 것.


그리고, 이 소설에서 대졸 실업자의 상황보다 더 심각한 것은 가족간의 불화, 그것은 가족간의 대화의 단절에서 오게 됨을 일깨워준다.
세이지가 백수 생활을 하는 것은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아버지. 아버지의 술주정과 그로 인한 동네에서의 왕따. 그리고, 아버지가 자신만의 안락을 원할 뿐, 가족들에게 무관심하고, 냉정하지만, 서로가 조금씩 다가가는 모습. 가족간에 이해를 하게 됨으로써 화목한 가정으로 변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 소설에서 집의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그것은 가족의 안락함을 가져다 주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백수였던 세이지에게도, 그리고,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엄마에게도, 그리고, 가정에 무관심했던 아버지에게도, 집이란 희망이며, 자신감이고,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세이지의 목표 : 1. 취직한다.      2. 돈을 모은다.      3. 집을 산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서 그의 목표는 당연히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은 초반부의 기가 팍 죽어서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적인 세이지가 희망차고 열정에 불타는 젊은이로 변하는 모습을 너무도 재미있게 표현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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