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싸개 할래요! 주니어랜덤 세계 걸작 그림책
하세가와 요시후미 글.그림, 전혜원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오줌싸개 할래요!'
제목이 좀 이상하지 않나요?

어린이들은 누구나 밤에 잠을 자다가 오줌을 싼 경험들이 다 있을겁니다. 여름에 수박을 먹고 잠이 든 날은 어김없이 이불에 지도를 그리지요. 꿈 속에서 시원스럽게 오줌을 누고 보니, 이불이 흠뻑 젖었네요.


더군다나, 습관적으로 밤에 이불에 지도를 그리는 버릇이 있다면, 아침이 괴로울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런,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을 위한 동화책이 '오줌싸개 할래요!'가 아닐까 합니다.
이 책은 일본의 그림 작가인 '하세가와 요시후미'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는데, 이 동화책은 일본에서도 권위있는 고단샤 출판문화상 그림책 분야의 수상작입니다.
먼저, 동화책의 그림들이 수채화풍이어서 은은하게 퍼지는 것이 부드러우면서도 오줌싸개책에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밤마다 오줌을 싸는 어린이을 둔 부모님들은 이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 어린이들에게 창피를 주면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예전에는 키를 쓰고 소금을 얻어 오라고도 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벌은 배변훈련을 해야 하는 어린이들에게는 스트레스이고,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뿐이지, 좋은 방법은 아니랍니다.

'오줌싸개 할래요!'의  동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방법을 구상해보면 어떨까요.
동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오줌싸개 훈이, 할머니, 그리고 이상한 할아버지. 이상한 할아버지는 오줌싸개 신이랍니다.

  

'조르르, 조르르, 조르르르르(...) 훈이가 오줌을 누는 소리가 재미있게 들립니다.


그런데, 훈이는 오줌바다에서 첨벙 첨벙 헤엄을?
왠지, 또 이상하지요~~
오줌바다에는 물고기들이, 오징어도, 낙지도, 갈치도.....


오줌싸개 신이 훈이를 놀리듯 덩실덩실 춤을 추네요.

훈이의 표정, 재미있지요.
스르르 쌔근쌔근
훈이가 잠이 들었네요.
아침에 훈이는 이불에 지도를 그렸는지, 안 그렸는지 궁금해지네요.

 
이 책에는 재미있는 의성어들이 많이 나옵니다.
비슷한 의성어지만 작은 느낌에서 큰 느낌까지. 그리고 상황에 맞는 의성어들이.
이것은 배변훈련을 하는 어린이들이 아직 상황에 알맞은 의성어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기에 동화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의성어를 배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오줌싸개신이 가르쳐 준 주문.
'신다라 몬다라 시파파~
 초파라 푼타라 시페페~'


별 의미가 없는 주문이지만, 어린이들에겐 재미있는 주문이자, 오줌을 안 쌀 수 있는 주문이라고 믿겠지요.
이 동화책의 마지막 장면이 오줌싸개 신이 가르쳐 준 주문을 외운 훈이가 다음날 오줌을 안 쌌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평범한 생각을 깨트리는 어린이다운 발상이자, 핑계가 재미있네요.
"오줌싸개 신 님이 보고 싶었거든요!"
이렇게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해 내지 못하는 엉뚱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답니다.
어린이들이 오줌을 싸고 아침에 일어나서 당황스럽고 창피했던 이야기들을 훈이의 이야기를 통해서 밤에 오줌을 쌀 수도 있는 것이며, 동화책의 내용처럼 주문을 외워서 오줌을 싸지 않을 수도 있음을 자연스럽게 가르쳐 준다면 어떨까요.
어린이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강한 통제를 당하게 되는 배변훈련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가르쳐 주는 동화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훈적인 이야기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이야기여서 더욱 좋은 느낌이 드네요.
이 책을 어린이와 함께 읽으면서 나름대로의 새로운 주문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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