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있어서 어떤 전환점이 되는 나이가 있다. 스물아홉 살에서 서른 살... 많은 사람들에게 이 나이가 갖는 의미는 좀 다르게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학업을 마치고 자신의 길로 접어들어서 어느 정도 그 생활에 익숙해지는 가운데 맞게 되는 서른 살. 자아가 형성되어 가지게 되는 첫 권태로움을 느끼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고, 자신이 지금의 길로 계속 가야만 할 것인지도 되돌아 보게 되는 시기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참 모습을 찾기 위해서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지도 모르겠다. '서른 여행'의 저자인 '한지은'도 그렇고, '바람이 되어도 좋아'의 저자 '김진아'도 그랬다. 그외에도 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세상 밖으로 나간 사람들이 남긴 책들도 여러 권이 있다.
29 살에 잘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제출하고 홀연히 떠나서 서른을 다른 세상에서 맞이하면서 자신의 길을 묻고, 그 해답을 찾은... 그리고는 여행기자였던 전직을 벗어 던지고 작은 카페인 '레인트리'를 운영하면서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살아가는 '레인트리 언니 !' 한지은의 글이 여기에 있다.
38리터의 작은 배낭 한개에 의지하여 250일간을 세계속에서 그는 많은 세상을 보았고, 그곳에서 행복을 찾게 되는 것이다. 여행은 잃은 만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버린만큼 채워진다는 진리와 삶에는 정답이 없음을 깨닫는 긴 여정인 것이었다.
나는 그녀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그의 용기도, 도전도, 모험도, 모두 아름답기때문이다. 그리고 내린 그녀의 결단인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 이 말은 '워런 버핏'도, '스티브 잡스'도... 그리고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누누히 강조하는 말이지만, 우린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
그녀가 운영하는 '레인트리'는 인도에서 비가 내릴 적에 몸을 피할 수 있는 큰 나무라고 한다. 그러니, 그녀의 '레인트리'는 살아가면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갑작스러운 소나기를 만난 사람. 그리고 인생의 고단한 햇볕을 잠시 피하기 위해서 쉴 수 있는 장소인 것이다. 그래서 그곳에는 언제나 그를 찾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만난 이들과의 인연은 그녀의 행복인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는 스물아홉 살의 끝자락에서 서른 살의 대부분을 어디에서 보냈을까? 그는 인도, 네팔,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의 길위에서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첫 탈출구였던 인도는 국민의 절반 이상이 사기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노 프라블럼'을 말하는 사람들로 들끊고, '원달러'를 외치는 아이들. 지저분한 환경에 노출되어 그녀를 힘들게 했지만, 결국엔 여행은 그런 것임을.... 어떤 의미를 가지고 여행을 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렇기에 처음 찾았던 '바라나시'는 정말 혐오스러울 정도로 싫었지만, 며칠 후에 다시 찾은 '바라나시'는 변한 것은 전혀 없지만 그녀의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네팔에서의 안나푸르나 트래킹, 태국의 카오산 로드 그리고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도 있고, 아니면 거의 외지인들이 찾지 않는 오지 마을도 있지만, 그곳에서 그녀는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
'원달러'를 외치며 쫓아 오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녀는 생각한다.
여자 나이 서른~~ 그녀는 그 나이를 자신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고, 인정하고 사랑해 줄 수 있는 나이라고 이야기한다.
독자들은 '나를 찾아 나선 여행'에서 그녀는 아주 귀하고 아름다운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음을 이 책을 통해서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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