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노벨상, 필즈상 이야기 - 이 시대의 천재 수학자들은 왜 난제에 도전했을까? 살림청소년 융합형 수학 과학 총서 24
김원기 지음 / 살림Math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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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의 노벨상 '필즈상'. '필즈상'? 들어본 것도 같고, 생소한 것도 같은. 그래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읽어내려가다 보니,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일본의 필즈상 수상자 3 명중의 한 사람인 '히로나가 헤이스케' (1970년 수상)가 쓴 '학문의 즐거움'이 그 답이었다. 10여 년쯤전에 읽었던 책인 것이다. 수학을 좋아하던 아들에게 스승이 보낸 선물이었는데, 수학자라고 하면 '천재' '외골수' 이런 단상이 떠오르는데, 이 책의 저자는 필즈상을 수상했지만, 학창시절엔 그저 평범했었던 그가 수학을 통해서 학문의 즐거움을 느끼는 이야기를 진실되게 써 내려간 책이었다. 바로 그때 읽었던 이야기들이 어렴풋이 스쳐간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필즈상'이라고 하면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왜냐하면, 학창시절에 수학을 지겹게 싫어했던 사람들이 많을테니까. 그렇게 힘들게 배웠던 수학의 이론들이 실생활에서는 거의 무용지물이기도 하고. 가감승제와 비율 정도만 알아도 생활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고, 그이상의 수학적 계산도 거의 할 필요조차 없으니까. 그러나, 그런 수학을 우리가 접하는 이유는 사고력과 순발력, 추리력과 같은 두뇌 회전에 도움을 주기는 하기 때문은 아닐까.

'보통 사람이라면 몇 분도 되지 않아 산소부족으로 허우적거리며 뛰쳐나오겠지만 수학자들은 몇 시간씩, 심지어는 몇 년씩 생각의 미개척지를 끈기있게 탐험하는 '정신의 모험가'가 아닐까. 그들은 직접 본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수학 세계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기꺼이 평생을 바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p12)
수학자는 '생각의 잠수부' (p13)

'필즈상'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과 '필즈상'수상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 '수학의 노벨상 필즈상 이야기'이다.
국제 수상자 대회에서 주는 필즈상은 존 찰스 필즈의 유언에 의해서 1936년에 첫 수상자가 나왔고, 2차 세계대전중에 중단되기도 했다. 4년마다 개최되며, 수상자 연령은 만 40세이하의 젊은 수학자들중에서 선정한다. 2014년에는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런 역사를 가진 필즈상을 수상하는 사람들은 물론 수학자들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19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순수 수학자들이 드물었다고 한다. 그래서 생각하니 정말 수학자들을 소개하는 글에는 수학자, 물리학자.... 등등의 수식어가 함께 따라 다닌 것이다. 순수 수학자, 전문 수학자는 18세기 이후에나 존재한 것이다. 그 이전의 수학은 자연철학의 일부로 자연을 탐구하는 도구(p30)였다고 한다.
국제수상자대회에서 필즈상을 수상한 일본인은 3 사람이나 있다. 고다이라 쿠니히코 , 히로니가 헤이스케 (1970), 모리 시게후미 (1990)
 
그리고, 최연소 필즈상 수상자는 만 27세에 수상한 장 피에르 세르. 그는 수학자에게 수여되는 울프상, 아벨상까지 모두 받은 사람이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필즈상을 수상하기를 거부하여 필즈상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준 그리고리 페렐만도 있다. 그는 필즈상뿐만아니라. 2010년 수학 분야의 클레이 밀레니엄 상까지 수상을 거부하였다. 상금 100만 달러까지를.... 그리고 왕성하게 활동을 할 수 있는 나이인 30대 후반에 홀연히 수학계를 떠나 버렸다. 기이한 그의 행동은 정확한 이유를 알 수는 없다.
이런 이야기들이 담긴 '필즈상 이야기'.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분야의 이야기이기에 흥미롭기는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수학전 전문지식이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필즈상을 수상한 수학자들의 이야기가 나열되는데,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그가 어떤 연구를 하였는지가 설명되기에.
물론, 단편적인 이해를 통해서도 얻을 것은 많은 책이다. 천재 수학자들의 일화를 통해서 그들의 일생을 살펴 볼 수도 있으며, 그들이 일생을 바쳐서 이룩한 수학적 연구와 수학적 난제 해결을 하는 이야기에서 그들의 끈기있는 도전 정신과 탐구 정신을 배울 수 있기때문이다.
독서가 가져다 주는 신선함을.... 새로운 세계를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는 그런 책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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