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
엘모어 레너드 지음, 최필원 옮김 / 그책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가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꽤나 인기를 누렸었던 때가 있었다. 내가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게 된 것은 시즌 2 막바지에 접어 들 때였는데, 얼마나 재미있는지 한꺼번에 3~4편씩을 보곤 했다. 그리고 시즌3으로 넘어가면서는 미국에서 방영된 후에 번역되어 올라오기를 학수고대하기도 했었다.
죄수가 감옥을 탈옥하는 이야기, 그리고 탈옥후의 이야기는 여러 장르에서 단골 메뉴처럼 그려지는 이야기이건만 그런 작품들은 보는 사람들에게 스릴감과 함께 재미를 선사한다.
'미국 범죄소설의 대부' '디트로이트의 디킨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범죄 소설가' '가장 cool쿨하고, 가장 hot 정열적인 작가' (저자 소개글 중에서 발췌)라고 불리는 '엘모어 레너드'의 작품인 '표적'은 이미 '스티븐 소더버그'감독에 '조지 클루니' 주연으로 영화화된 원작 소설이다.

 '엘모어 레너드'는 44 편의 장편과 단편들을 썼는데,상당수의 작품이 영화나 드라마화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만큼 그의 작품들은 구성이 탄탄하고 박진감이 넘치는 것이다. 어떤 영화감독은 소설속의 대사를 그대로 영화 대본으로 사용할 정도렸다고 하니, 그의 소설의 문체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표적'은 은행강도'로 30 년 징역형을 받은 '폴리'가 다른 죄수들이 탈옥하는 순간을 이용하여 완전무결한 탈옥을 하려는 순간, 이 감옥소에 볼 일이 있어서 오게 된 여자 보안관인 '캐런'과 엮이게 되는 이야기이다. '캐런'의 등장으로 자신이 각색해 놓은 탈주 시나리오는 그의 의도와는 다르게 진행된다. 탈주를 도와주려온 '버디'의 운전으로 그녀의 트렁크속에 30분동안 ''폴리'와 '캐런'은 갇혀서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탈주범과 보안관의 '적과의 동침'(?), 그러나 왠지 그 순간에 그들은 강하게 끌리는 그 무엇을 느끼게 되는데.....
'폴리'의 계획은 탈주이후의 또다른 범행이 계획되어 있으니....
이들은 어쨌든간에 또 만나고, 만나야 하는 운명인 것이다.
이렇게 전설적인 은행강도인 '폴리'가 잡히게 된 이유가 참 기가 막히다.
한 번은 깔끔하게 은행을 털고 도주하려는 순간 자동차의 시동이 안 걸렸단다.
또 한 번은 도주하려는데, 옆을 지나가는 차가 그의 차를 지나치면서 질주하는 것에 화가 나서 따라가다가 잡혔다니...
작가의 머리에서 나온 전개과정이지만, 작품속의 '폴리'는 상당히 머리가 비상하고 상황판단이 빠른 인물이다. 이외에도 등장인물들은 각자 독특하고 다채로운 캐릭터로 묘사된다. 인물들간의 대화는 현실감이 있으면서도 위트가 넘치고, 전체적인 문장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다.
스토리는 흔히 볼 수 있는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다양한 캐릭터와 중간 중간의 반전, 그리고 뜻하지 않은 배신. 그래서 이 책은 범죄소설과 블랙 코미디가 어우러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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