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블루
김랑 글.사진 / 나무수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년전부터 새로운 유럽여행의 아이템으로 로 떠오르 발칸여행. 그중에서도 많은 볼거리가 있는 곳이 '크로아티아'이다. 크로아티아는 아드리아해에 연한 발칸 반도의 한 자락에 자리잡은 곳이며, 세기적인 여행가인 마르코 폴로가 태어난 곳이다.
또한, 격렬한 내전의 아픈 상처를 안고 있는 유고슬라비아의 여섯 나라 중의 한 나라로 1990년에 독립한 나라. 그리고, 국민들이 축구에 열광하는 나라.
  이런 크로아티아는  역사적으로는 고대 로마의 일부였으면, 프랑크 왕국의 일부였기도 하고.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종전하기 전까지는 베네치아 공국에 속하기도 하였다. 또한, 문화적으로는 3,000 년 오랜 역사를 지닌 곳으로 독자적인 슬라브 문화에 다양한 외래 문화를 수용하여 독특한 문화를 이룬 곳이기도 하다.
이런 역사적, 문화적 배경과 함께 빼어난 경관까지 갖추었으니, 크로아티아는 많은 관광지중에서도 꼭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한 곳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크로아티아 블루'의 저자인 '김랑'은 크로아티아를 두 번째 찾아간다. 첫 번째 갔을 때 함께 했던 기억을 가지고....

나는 크로아티아에 두 사람의 기억을 안고 왔다. 한 사람의 기억은 되살리려, 또 한 사람의 기억은 지우기 위해.... (p32)

 
  떠난 사람에 대한 기억이 깃든 곳. 지나고 나서야 그것이 사랑인 줄 깨달은 그 사랑을 지우기 위해서..... 그리고, 또 한 사람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잊기 위해서 온 것일까? 기억하기 위해서 온 것일까? 크로아티아에....
차근 차근 옛기억을 더듬어 나간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이탈리아에 있는 것은 크로아티아에 다 있다고 말하는 그 곳들을 찾아간다. 원형 경기장도. 중세 요새도. 정말 로마의 축소판과 같구나.....
크로아티아의 이스트라가 로마의 축소판이라면, 자그레브는 비엔나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곳은 한때 오스트리아의 영토였기에. 비엔나를 닮아 있는 것이다.
 
  시적인 문장들과 아름다운 풍경 사진들. 그리고, 짧지만 의미있는 이야기들.

민들레 홀씨
이름 모를 그 낯선 곳/ 당신이 인생에 한 번은 봐두어야 할 그곳에서./수천의 울음이 피고 질 동안,/ 남몰래 내다버린 그리움 송이송이,/ 볕을 타고 비눗방울처럼 떠다닌다. (p121)
  

꽃의 마음, 쉬베니크....
노랗게 저물어가는 옛도시 언덕,/ 여린 바람에도 흔들리는 개양귀비꽃 몇 송이./
흔한 꽃이 오늘따라 마음을 끄는 건, 꽃말처럼 여린 사랑때문일까./괜찮다.그래도 괜찮다. / 여름 한 철 처절하게 피었다 지더라도,/ 비 오고 해 돋으면 내년에도 흐드러지겠지./ 누군가 알아보고 이렇게 머물다 가겠지./ 누군가 또 이렇게 마음을 심어두겠지. (p221)


  여행자는 천천히 크로아티아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우연히 마주치는 사람들과 소박한 만남을 가지기도 하고, 아름다운 풍경과도 마주치게 되는 것이다.
늘어진 여행의 막막함을 깨우는 건 언제나 기대하지 않던 작은 풍경들이고, 외로움을 태우는 건 그속에서 만난 소박한 사람들이다.
 
  아드리아의 하늘은 언제나 짙푸른 바다를 닮아 있는 것처럼....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두브로브니크'를 만날 수 있는 것도.
그곳의 붉은 지붕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크로아티아에서는 여행자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인 것이다.
도대체 '두브로브니크'는 얼마나 아름답기에 여행관련 서적에서 이렇게도 찬사를 보내는 것일까....
여행이 끝나면 그리울 풍경, 그리고 지워지지 않을 기억이 돌아가는 필름처럼 차곡차곡 감긴다. (p146)
독자들은 그가 찍은 사진으로나마 아름다움을 느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떠나라~~~~
(tip) 친절한 여행 교통편, 일정정리, 숙소까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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