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 - 열정 용기 사랑을 채우고 돌아온 손미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손미나 지음 / 삼성출판사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저자인 손미나에게서 느껴지는 단상들은 도전과 열정이 아닐까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뒤로 하고, 스페인으로 유학을 떠날 수 있었던 용기와 도전. 그 이야기들을 '스페인, 너는 자유다'에 담아 독자들을 찾아 왔다. 그후에는'태양의 여행자 손미나의 도쿄 에세이'로 도쿄에서의 일상들을 잔잔한 행복에 담아냈다. 이어서 이제는 우리나라와는 정반대에 위치한 나라인 아르헨티아를 독자들에게 소개해 주고 있다. 이미 두 권의 책을 통해서 그녀의 필치와 여행패턴에 익숙해진 독자들은 망설임없이 이 책을 읽게 되는 것이다.
스페인과 닮은 나라, 아르헨티나. 그곳은 19 C 에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경제부국이었고, 국내자원으로 자급자족이 가능했던 나라이다. 그러나, 오랜 독재정권의 장악으로 인하여 경제는 피폐해질 수 밖에 없어서 20C 인류 역사의 최고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는 경제위기에 도달했다. 오죽하면 식당메뉴에 '이 가격은 음식을 다 드시고 나가실 때에 바뀔 수도 있습니다.'라는 글이 쓰여지기도 했다니, 그 엄청난 경제위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잇단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현상의 반복.....그런 악순환속에서도 아르헨티나에는 축구가 있고, 음악이 있고, 춤이 있고, 또한 희망이 있는 것이다. 아르헨티나인들의 축구에 대한, 예술에 대한 열정은 그들에게는 예술이 삶 그자체이고 삶을 지탱해주는 전부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이야기들이 그녀의 책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에 실려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여행에세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여행에세이와는 많은 차별화를 가지다고 할 수 있다. 주로 아르헨티나를 소개하는 여행에세이들은 남미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중에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것도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슬쩍 지나치는 이야기들이다. 그런 책에서는 진정한 아르헨티나의 모습을 발견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손미나'의 여행에세이의 특징이 그러하듯이, 잠깐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에 대한 소개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그곳에 머물면서 여행자이면서도 여행자가 아닌, 생활인으로 보고 느끼고 몸소 체험한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르헨티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축구이야기. '디에고 마라도나'의 축구 인생을 찾아서....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이야기만으로도 흥미로운 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르헨티나의 열정적인 춤인 탱고. 손미나가 이것을 그냥 지나칠리가 없는 것이다. 탱고 역시 직접 배워본다. 탱고의 황제 '카를로스 가르델'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기도 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촌인 '비야21'의 '훌리오'를 찾아 그곳을 탐방하기도 하고. 아르헨티나의 농축산업의 중심지인 중앙의 팜파 농장의 체험. 그리고 아르헨티나 가장 남쪽의 '파티고니아'의 빙하, 그것은 평생 한 번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그 이상의 아름다움이 없을 것 같은 아름다움 빙하지대.

이 책 속에는 이런 작가의 체험이 담긴 아르헨티나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아르헨티나의 역사,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쓰려고 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체험속에서 자연스럽게 글로 쓰여지기도 한다.

그녀가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후에 간 여행이야기이기에 그녀가 느낀 인생의 참모습이 그대로 나타난다. 너무도 아름다운 마음과 함께.

그리고, 손미나가 더욱 빛나는 것은 스페인에서, 일본에서, 아르헨티나에서... 그녀가 가는 곳에서 그녀는 새로운 만남을 가지게 되는 것이고, 그 만남은 잠깐 스쳐가는 만남이 될 것이지만, 끈끈한 정과 사랑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헤어질 때에는 눈시울을 적시는, 아니면 흐느껴 울 수 있을 정도의 깊은 정과 사랑이 짦은 만남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녀가 정말 너무도 우연히 만났던 골든벨 소녀 수영이 이야기는 어쩌면 손미나를 꼭 닮은듯한 도전과 열정으로 자신의 삶을 빛나게 하는 이야기여서 너무 너무 정말 너무 감동적이었다. 누가 가난해서 자신의 일을 이루지 못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우리 청소년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아마도 손미나의 도전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다음엔 어떤 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들려줄 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