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딸로 태어난 오채가 들려주는 가슴 뭉클한 할머니의 이야기이다. '오메 할머니'의 작가는 돌아가신 할머니와 특별한 관계였던 것같다. 할머니와 함께 있으면 언제나 작가 자신이 특별한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로 많은 것을 베풀어주시고 가신 할머니를 생각하면서 이 작품을 구상하고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은 어린이들을 위한 소설인데, 화자는 봉지라는 열 살이나 먹은 강아지이다. 처음 화순에서 할머니가 은지의 집에 왔을 때에 강아지 봉지는 할머니가 괴팍스럽고 이상한 할머니처럼 보였지만, 함께 생활하면서 차츰 할머니를 사랑하게 된다. 할머니 역시 봉지를 아껴주고 보살펴준다. 오메 할머니는 여기 저기 사건이 있는 곳에서 옳고 그름을 뚜렷하게 분별해 주기도 한다. 봉지도 느꼈듯이 처음엔 무뚝뚝하고 이상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누구보다도 정이 넘치는 분이다. 비록 강아지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기는 하지만, 이야기속에는 우리들의 생활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 오메할머니의 상경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며느리. 며느리는 할머니의 생신처럼 챙겨드리지 못할 정도로 무신경하게 할머니를 대하지만, 할머니가 가지신 땅판 돈에는 관심이 집중되는 그런 속물근성을 보인다. 오메할머니의 친구인 반지댁의 딸 역시 엄마의 돈을 어떻게 뜯어낼 것인지에만 관심이 있는. 결코 이런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아니기를 바라는 그런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딸보다. 며느리보다. 사람보다 더 정이 넘치는 것이 강아지라니..... 봉지는 아픈 할머니에게 별모양 자신의 사료를 색깔별로 물고 와서 할머니에게 먹이려고 한다. 아픈 할머니를 핥아 주는 것도 봉지이고, 밥을 못 먹는 할머니를 걱정해 주는 것도 봉지이다. 핵가족시대에서 할머니의 존재가 미미해지고. 때론 자식들의 삶에 거치장스러운 존재로 전락해 버린 할머니. 강아지보다도 못한 자식들의 행동이 읽는내내 가슴이 아려온다. 열 살이나 먹은 봉지와 병든 할머니의 모습에서 동병상련의 마음을 느낄 수 있기도 하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어른들에게 더 큰 깨달음을 갖게 하는 책이 아닐까 한다.
핵가족시대에서 할머니의 존재가 미미해지고. 때론 자식들의 삶에 거치장스러운 존재로 전락해 버린 할머니. 강아지보다도 못한 자식들의 행동이 읽는내내 가슴이 아려온다. 열 살이나 먹은 봉지와 병든 할머니의 모습에서 동병상련의 마음을 느낄 수 있기도 하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어른들에게 더 큰 깨달음을 갖게 하는 책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