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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나 가족 만만세! - 아고라를 뒤집어놓은 됵한 가족 이야기
나야나 지음, 양시호 그림 / 큰솔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아고라 누적 조회 수 9백만 !
유머와 희망이 꽃처럼 펼쳐진 명랑 서민기!
지금, 가족을 보는 눈이 사랑스러워진다 (책소개글 중에서)
책을 펼치는 순간, 독자들은 형식을 벗어던져버린 파격적인 편집에 한 번 놀랄 것이다. 그리고,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이 글을 쓴 아버지의 유머에 또 한 번 놀랄 것이다. 그리고, 가족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이렇게 자유롭고 숨김없이 내뺃을 수 있다는 것에 놀랄 것이다.
요즈음에 보기 드물게,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서 3대가 오손도손 모여산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6식구가....
가장인 '나야나'는 초딩 수준의 순진한듯하지만, 가족들의 이야기를 꿰뚫어보는 결혼 13년차의 5대 독자. 그가 가족들을 향해서 내뿜는 이야기들은 어찌보면 참 독한 내용들이다. 개그의 '독한 놈들'이 독하지 않을 정도로 독한 이야기들이다. 그런데, 그렇게 독한 이야기가 읽는 순간, 사람의 마음을 어찌 저리도 잘 꿰뚫어볼까 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표현된다. 그런데, 그 이야기속에는 유머가 한가득 담겨 있다. 그래서 읽으면서 '피식' 미소를 짓기도 하고, 때론 박장대소를 하면서 혼자 소리내어 웃게 된다. '나야나'씨의 가족들에 대한 심리표현과 상황표현은 가족들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한 글들이다.
요즘에 부모와 자식이 이처럼 속속들이 잘 알고 있기가 그리 쉽지가 않은 일인데, 더군다나, 이 부부는 맞벌이 부부이다. 부모와 아이들의 대화가 그저 '공부해라' '잘 먹어라' 정도인 많은 가정들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가족애가 느껴진다. 이 가족에게는 어떤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책속의 유머 한마디)
아줌마들과 조폭의 공통점 세가지: '뭉쳐 다닌다.' '문신을 한다.' '형님이란 칭호를 쓴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나오게 된 배경이 더 웃긴다. 아들이 부모에게 묻는다. '할머니 눈썹이 왜 파래?' '응, 문신이 오래되어서 지워져서 그래.' 아들의 반응, '할머니가 조폭이었어~~~' (엥~~ 웃지 않고 못배긴다. 그런데, 웃으면서 생각한다. 손주가 그만큼 할머니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요즘 어떤 손주가 할머니 얼굴을 자세히 관찰할 정도로 정겹던가.....)
아버지와 아들이 '아이돌 가수'의 멤버수를 알아 맞추기 하면서 틀리면 꿀밤을 먹인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부자간의 끈끈한 결집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할머니는 손자 손녀와 TV 만화 영화의 캐릭터 이름 맞추기를 한다. 할머니가 비슷비슷하고 어려운 캐릭터 이름을 맞출리 없으니, 할머니가 새롭게 게임을 바꾸어 화투패를 가지고 손주들을 제패한다. '비풍초똥팔삼' 손주들이 알리가 있나.....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떡볶이를 먹기도 한다.
대화가 있기에 가능한.... 관심이 있기에 가능한.....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
아주 사소한 가정이야기이지만 요즘 이렇게 가족간에 사사건건 자신의 이야기를 가족간에 주고 받는 가정이 있을까 할 정도로 단란하고 재미있는 가정이 여기에 있다. 가족들이 가족들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행복한 가정.
푸르른 5월. 가족을 생각하게 하는 계절에 우리 가정은 어떤가 생각해 보게 만든다. 남편과 작은 내용의 이야기까지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한 적이 언제인가를....
그리고, 공부를 하느라고 떨어져 있는 아들과는 언제 대화를 해보았는가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멀게 느껴지는 가족들에게 '나야나'씨는 못될지언정, 따뜻한 말 한마디 던질 수 있는 사람들이 되면 어떨까~~~
71년생 동갑내기 커플. 서로가 첫사랑이라 우기며, 속이며 살아온 징~한 세월 13년. 결혼생활 세미프로 유부남, 유부녀의 끈적끈적한 하루하루를 엿본다. 그리고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구조 속에서 은근슬쩍 서로에 대한 사랑과 배려로 똘똘 뭉친 여섯 가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