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진달래, 벚꽃, 목련이 화려하게 피어 있는 봄날에 꽃들의 향연을 볼 수 있는 창가에 앉아서 꽃을 닮은 청춘들이 이 시대의 학자이자 인생의 선배인 노스승에게 듣는 '청춘'에 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은 이런 봄날에 읽으면 더욱 분위기가 살지 않을까 한다.
저자인 김열규 님은 국문학과 민속학을 전공했지만, 문학, 미학, 신화, 역사를 두루 설렵했기에 그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폭넓게 전개된다. 청춘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15일에 걸쳐서 들려주는 형식으로 매일 한 개의 아이콘을 가지고 글을 전개한다. 시와 소설, 시조, 격언, 전설, 신화, 인물 이야기를 부제에 맞게 구성하여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주옥과 같은 문장들이다. 이처럼 청춘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것은 80세를 바라보는 저자의 청년기는 우울한 시대였다.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이데올로기의 싸움속에서 청춘을 보냈던 것이다. 그런 암울하고 우울한 시대에서 그를 지탱해주고 그를 이끌어 주었던 것은 책속에서 얻게 되는 무수한 상징과 의미들이었다고 한다. 책 속의에서 자연스럽게 문학적 상징, 그리고 도전, 인문학적 비판과 성찰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의 독서는 탐닉. 그 자체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노스승은 지금 이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에게 책속에서 얻은, 그리고 자신의 삶에서 얻은 지혜를 청춘들에게 낱낱이 들려주고 싶은 것이다.
자칫 청춘을 헛되이 보내지나 않을까하는 노파심에서 청춘들에게 '한 찰나가 인생의 전부인듯이' 살기를 희망하면서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책 속 내용중의 하나인 '덕파인'이 '운명적 1주일'덕에 자신이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길인 녹색환경운동을 하게 되면서 그가 가졌던 학벌, 출신, 경력 등을 모두 헌신짝처럼 내던질 수 있었던 것도 청춘이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젊은 정열을 바쳐 지구 살리기에 올인하게 된.
그렇기에 청춘 각자들은 남들과 같을 수도 없고, 같은 자아를 가질 수도 없는 것이다.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기만 해도 자신의 삶을 풀어나가는데 절반을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청춘예찬에도 나오듯이, 청춘은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단어임에는 분명하다. 자신이 지금 그 자리에 있든지, 아니면 그 순간을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그런데, 아름답고 활기차기만한 청춘들에게 삶은 때론 고단한 길이며, 험난한 모험길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험한 길에서 실패와 좌절을 미리 두려워한다면, 삶의 모습 자체가 힘들어 질 것이다. 인생의 역정에서 겪게 되는 사랑, 슬픔, 도전, 모험 ..... 이 모든 것을 저자는 청춘들에게 그들이 어떻게 하면 화려하고 빛나는 청춘을 인생의 한 부분으로, 아니, 인생의 전부가 될 수 있게 할 수 있는가를 아름다운 문장으로 이야기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