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별장의 쥐
왕이메이 글, 천웨이 외 그림, 황선영 옮김 / 하늘파란상상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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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동화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가 만든 그림책은 어떤 느낌일까? 약간은 생소할 것같지만 전혀 그런 느낌이 없는 너무도 아름답고 감동적인 그림 동화책이다. 동화를 쓴 '왕이메이'는 유치원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어린이의 눈높이와 마음을 아주 잘 알 수 있기에 어린이들의 마음에 '쏘~~옥' 드는 작품을 쓴 것같다. 그리고 동화에 어울리는 그림도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천웨이' 와 '황샤오민'이 공동 작업을 한 것이다. 前에는 그림 동화책들이 전래동화나 안데르센 동화같은 책들이 많이 출간되어서 그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어린이들이 처음 접해 보는 이야기들의 동화들이 많이 선보이기때문에 어린이들에게는 신선한 느낌을 주면서도 상상력을 키워 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장미 별장의 쥐'도 역시 처음 접하는 내용이어서 이야기의 전개가 궁금해지는 것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장미 할머니'는 장미꽃처럼 화려한 할머니는 아니다. 책속의 하~얀 넝쿨 장미처럼 수수하고 은은한 모습으로 어린이들에게 다가온다. 마치 '타샤튜터'처럼..... '타샤의 정원'의 '타샤'는 영국의 동화작가이면서, 30여만 평에 이르는 넓은 대지위에 수많은 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정원을 가꾸면서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던가. '장미 할머니'는 너무도 '타샤'를 닮아 있었다. 가끔씩 찾아오는 상처입은 달팽이와 강아지, 때로는 젊은이까지도 치료해주고, 아낌없는 사랑을 베푸는..... 그러나, 그들은 항상 장미 할머니곁을 떠나갔다. 이 아름다운 장미별장에 찾아온 떠돌이 쥐 '쌀톨이' 그리고 늙고 뚱뚱한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고양이 '뚱이' 그런데, 이들은 이 장미 별장에서 함께 살아 갈 수 있을까? 

  
장미 할머니가 쌀톨이를 바라보는 눈빛은 사랑스러운 손자를 바라보는 것 처럼 흐뭇함이 묻어난다. 뚱이에게도 마찬가지로. 장미 할머니에게는 '어두운 밤에 가장 무서운 것은 외로움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첫 페이지에서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하얀 넝쿨 장미처럼 잔잔하고 은은한 향기가 퍼진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은 너무도 슬픈 것이다. 쌀톨이와 뚱이는 왜 먼 곳을 바라보면서 긴 눈물을 흘리는 것일까요?
이 책을 보면서 어린이들이 배울 수 있는 마음은 무엇일까? 세상에서 아무도 반겨주지 않고 거들떠 보지도 않는 쌀톨이와 뚱이에게 베푸는 장미할머니의 아름다운 마음씨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쌀톨이가 왜 새로운 쥐가 되었는지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부모님들은 어린이들과 이 책을 함께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각 장면마다, 상황에 따른 이야기들을 많이 주고 받으실 수 있을 것이다.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이야기하면서 어린이들은 장미할머니의 사랑과 배려의 마음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어른들의 책은 한 번 읽으면 곧바로 책꽂이에 꽂혀지지만, 어린이들의 그림 동화책은 한 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어린이들곁에서 몇 번이곤 읽어지는 책이다. 수채화풍의 서정적인 그림들이 또한, 어린이들에게 정서적인 느낌을 오래도록 가지게 할 것이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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