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 - 서로 다른 입장에서 들려주는 이야기
브리타 슈바르츠 외 지음, 윤혜정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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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헨젤과 그레텔'은 어린 시절 누구가 다 읽었던 동화일 것이다. 특히,내용중에 길을 잃지 않기 위해서 빵조각을 조금씩 흘리면서 산 길을 가는 이야기와 길을 잃고 헤매다가 과자와 사탕으로 된 집을 찾아 내던 이야기는 참 재미있었다는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헨젤과 그레텔의 아버지는 자식을 양육할 수 없을 정도로 무능력했으며, 새엄마는 아이들을 산에 버리고 오도록 할 정도로 몰인정한 사람이었을까?' 하는 시각으로 재구성한 그림동화가 '진짜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이다.
원래 이 이야기는 독일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그림 형제가 동화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헨젤과 그레텔'을 다시 헨젤의 입장과 새엄마 울라의 친구인 마녀 사미라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이야기로 재구성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 사람은 독일의 '브리타 슈바르츠'이다. 그는 1966년에 출생하여 1999년부터 어린이를 위한 책들을 쓰고 있으며, 저서로는 '늑애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등이 있다. 그림은 독일의 '이리스 하르트'가 그렸는데, 배경뿐만아니라 각자의 심리가 잘 나타나도록 얼굴 표정 등에도 신경을 써서 어린이들이 좋아하게 그렸다.
지금까지 어떤 내용의 작품을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쓰거나, 패러디한 작품들은 가끔 접해 보았다. 연극 '백설공주가 사랑한 난장이'의 원작소설과 같은 경우에는 '백설공주'원작에는 나와 있지 않은 막내 난장이의 슬픈 사랑을 그린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진짜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는 좀더 색다른 구성의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기존의 동화와 완전히 새로운 입장에서 해석하는 다른 이야기가 한 그림 동화안에 공존하기 때문이다.



책의 왼쪽에는 헨젤의 입장에서 본 기존의 이야기가, 오른쪽에는 마녀 사미라의 입장에서 본 이야기가 같이 실리게 된다.





 (헨젤의 입장: 새엄마는 날마다 나와 그레텔을 야단치고, 우리들을 먹이고 입히는데 돈이 많이 들어서 아이들이 없어졌으면 좋겠어~~)



(새엄마 친구인 마녀사미라의 입장: 아이들은 용돈을 군것질하는데 다 써버리고, 헨젤이 그레텔을 꼬드겨서 집을 나가자고 했어~~)

 
 
(왼쪽: 헨젤은 길을 잃지 않으려고 빵조각을 길을 흘렀지만 새들이 다 먹어버렸어/
오른쪽:새엄마는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갔는데, 아이들이 버터 바른 빵이 싫어서 몽땅 잘라서 새들에게 먹였어)

 
(헨젤: 마녀가 나를 새장에 가둬 버렸어. 마녀: 헨젤이 집을 온통 뒤지고 다니면서 장난칠거리를 찾다가 새장에 들어가 버렸어) 
이렇게 '진짜 헨젤과 그레텔이야기'에서는 헨젤, 그레텔, 마녀 사미라의 입장을 중심으로 각각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이런 이야기 구성이 어른들도 새롭게 느껴지는데 어린이들에게는 더욱 새롭고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다. 또한 첫장에서 보여주듯이 '나는 헨젤이야~~' '나는 사미라야, 아줌나는 마녀란다.'하는 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데, 이것은 마치 그림동화의 주인공이 읽는 어린이들에게 1:1 대화 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더 친근감이 들게 만든다.그리고, 현대의 이야기처럼 'T. V를 본다. 휴대전화를 건다'는 식으로 기존의 동화보다 시간적 차이를 없애주기때문에 현실의 이야기와 같이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기도 한다.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가운데, 같은 상황이지만 서로 다른 입장을 고수하던 때가 많았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부모님이 어린이들과 함께 읽은 후에, 어떤 상황에서 서로 다른 시각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경우가 생긴다면 '진짜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를 되새기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역지사지' - '진짜 헨젤과 그레텔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가장 큰 핵심이 아닐까 싶다. 어릴적부터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모든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해주는 큰 의미를 가진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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