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3일 '영웅을 기다리며'는 OPEN RUN 공연 1주년을 맞았다. 그리고 2010년 NEW 캐스팅으로 새로운 인물들이 열연을 보이고 있다.



공연 시작 5분전에 두 명의 수군(水軍)복장을 사람이 깃발을 들고 올라온다. '공연 시작 5분전' 무대를 한 걸음에 걸어 끝에 이르고 돌아서니 '공연 시작 4분 41초'라는 깃발로 바뀐다. 수군은 말한다. '한국 최초의 역사 왜곡 뮤지컬'이라고....
이 뮤지컬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는 없는 3일의 이야기이다. 국사책에는 더더욱 없는 그 3일동안 이순신 장군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생활을 했을까?
수루에 긴칼옆에 차고 시름에 잠겨 있던 이순신, 그는 원균의 모함으로 아직 복직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소위 말하는 '쫄따구'복장으로 있다가 일본 무사 사스케의 포로가 된다. 나무에 묶이기도 하고, 배고픔에 고구마를 얻어 먹으려고도 하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영웅 이순신의 모습이 아닌 인간적인 모습의 이순신이다.
때론 비굴하기도 하고, 때론 시골 처녀앞에서 눈치를 보는 그런 이순신의 모습이다.



오늘 공연엔 이순신역에 이건영, 사스케역에 함승현, 막딸역에 정목화가 열연을 보였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활약을 했던 배우들이기에 노래도, 춤도, 연기도 무르익었다. 한순간도 관중들이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흥미롭게 진행된다.
어린이도, 어른들도 모두 아무 생각없이 흥겹게 웃고, 웃다보면 그속에 익살과 해학이 있다. 이순신의 입에서 욕설이 나오기도 하고 코믹한 행동이 나오기도 하고, 그러나 그 속에는 따뜻한 인간미가 숨겨져 있다.
자라껍질에서 힌트를 얻어서 거북선을 만들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막딸은 그런 와중에 난세에는 '영웅이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시대의 영웅은 과연 어떤 사람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우리들은 뮤지컬을 통해서 살짝 난감한 이순신을 바라보면서 우리 시대의 영웅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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