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홍콩
신서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누구든지 자신의 기억에 가장 좋았던 여행지가 있을 것이다. 그곳에 매료되어서 시간과 경제력이 허락할 때마다 찾아가고, 그러다가 그곳에 아주 주저 앉아 사는 사람들도 있다.  'i Love Hong Kong'의 저자인 '신서희'는 홍콩에 빠졌다고 해야 할 것이다. 현재는 고등학교 중국어 교사인데, 중국 유학을 마치고 사회생활의 첫 출발지였던 홍콩에 반해 버려서 2년동안 홍콩의 구석 구석을 헤매고 다녔고, 지금은 방학만 되면 그리움을 가득 안고 홍콩으로 달려 가는 (...) 자타 공인 초절정 홍콩 마니아이다. (책날개글 중에서) 그녀에게 홍콩은 편안함으로, 때로는 독특함과 익숙함으로, 또 때로는 도발적인 모습으로 다가 (책머리글 중에서) 온다.특히 겨울의 홍콩에 더 끌린다고 한다. 
  'I Love Hong Kong'은 2007년에 출간되었던 책의 개정판이다. 수시로 변하는 도시이기에 2009년 4월까지 의 현지 취재를 바탕으로  음식점, 숍, 볼거리에 관한 글들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들이기에 독자들의 취향과는 조금 다를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기본 틀은 여행 정보 책자이고 여기에 홍콩에 대한 작가의 전반적인 단상들과 이야기가 들어 갔다고 생각하면 된다. 홍콩이 특별한 이유는 '백만불 짜리 야경', '쇼핑과 음식의 천국', '천가지의 얼굴'을 가졌다는 것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지역을 구분하자면 '카오룽 반도' '홍콩섬' '신계지역과 주변 외곽 섬'으로 묶어서 여행일정짜기(2박3일, 4박 5일), 여행지, 교통수단, 먹거리, 볼거리, 쇼핑 등을 소개해 주고 있다.
 
이 책의 내용들은 내가 본 홍콩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나와 다른 점이 있다면 여러 여행지 중에서 홍콩이 그렇게 마음속에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는 것이 다르다고나 할까. 나는 정돈된 듯하면서도 고풍스러운 유럽의 도시들이 훨씬 아름답고 정겹게 느껴 졌었다. 홍콩은  MRT (지하철) 노선도만 있어서 마음대로 활보하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곳이기에 한 번쯤 가 볼만한 도시이기는 하다.


홍콩인이 사랑하는 3가지는 무엇일까?
(1) 경마: 홍콩사람들에게 경마는 스포츠가 아닌 생활의 일부분이다. 경마의 짜릿한 승부 그 자체를 즐기는데 도박과는 이어지지 않는다.
(2) 해변에서 바비규: 산과 바다 어디에서나 바비규를 즐긴다. 바비규장은 무료, 유료가 있다.
(3) 오후의 향기로움, 애프터눈티 : 영국사람들의 전통적인 문화를 답습한 것으로 호텔의 고급스러운 거금의 애프터눈 티 부터 간단하게 즐기는 서민적 애프터눈 티까지 있다. 홍콩의 오후 2시~ 4,5시는 이 시간에 해당한다.
이중에 홍콩을 찾는 사람들중에는 많은 사람들이 '페닌슐라 호텔의 애프터눈 티'를 경험해 보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것들은 짧은 일정에는 생각하지도 못할 일일 것이다.

이밖에도 이 책만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는 저자 생활에서 얻어진 이야기로는 홍콩인의 특색으로 개인주의를 들고 있다. 그들은 타인의 사생활을 묻지 않는다, 그러나 한 번 친해지면 너무도 정감있는 사람들이다. 매너, 인권존중, 학구열이 홍콩인을 이야기하는 단어들이 될 것이다. 영국의 오랜 통치하에 있었기에 영국다운 면모가 은연중에 홍콩인의 모습이 되었을 것이다.
여행중에 빼놓을 수 없는 별미는 '맛'이 아닐까 한다. 식사 에티켓에서부터, 홍콩의 대표 요리 (뻬이징요리, 상하이요리, 쓰좐요리, 광둥 요리, 차오저우 요리)그리고 길거리 음식까지 추천요리, 레스트랑까지 책에 담고 있다. 누구나 중국이나 대만 등을 여행할 때 고통스러운 음식의 맛이 향채인데, '향채는 빼주세요'(자우 임싸이)의 말을 익혀 간다면 좋을 듯 싶다. 나 역시 도시의 중심부가 아닌 뒷골목에서 나는 '초두부'의 냄새와 음식에서 풍기는 '향채'의 향에 역겨워서 결국에는 일본 음식점을 찾을 수 밖에 없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홍콩 최고의 명소들이 설명과 함께 찾아가는 교통수단, 소요시간, 볼거리 등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특히, 홍콩을 여행하게 되면 터보젯을 타고 마카오를 건너가 보기를 권하고 싶다. 마카오는 마카오 화폐가 있기는 하지만, 홍콩달러가 약간 더 가치가 있어서 홍콩 달러를 그들의 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다. 옛 포르투갈의 정취와 럭셔리한 호텔들, 그리고 콜리안 섬으로 가면 한적한 어촌 마을과 아름다운 바다를 볼 수 있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 등의 촬영지여서 부쩍 관심이 높아진 곳이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니까 마카오의 '베네치안 호텔'을 구경하는 것도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릴 정도이다. 이탈리아의 베니스을 그대로 본 뜬, 두칼레 궁전, 산마르코 종찹, 리얄토 다리, 인공운하로 곤돌라까지 있다. 물론, 카지노 구경도 재미있다. 얼마든지 구경할 수 있고, 몇 몇 호텔 카지노를 순방해 보면 특색이 있기도 하다. (이건 나의 생각이다.)

책에는 테마별 추천 명소가 있다. (분위기있게 야경구경, 흥겨운 나이트 라이프, 신선한 시프드를 먹고 싶을 때, 몸으로 부딪히며 느끼는 체험)
그리고 홍콩 여행에서 쇼핑을 즐긴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지역별 쇼핑숍 소개, 지도까지 첨부되었으니 찾기도 쉬울 것이다. 숍 전경 사진이 소개되고 명품부터 캐릭터 상품까지 짜~ 악 소개된다. 환율이 낮다면 쇼핑이 큰 메리트가 있다. 쇼핑 아이템 5가지는 신발, 화장품, 와인, 명품, 청바지를 들 수 있다. 전통적인 상품으로는 육포, 전통과자, 차 등이다. 나의 경험으로는 육포, 전통과자가 별로 입맛에 맞지 않았으니 시식용을 먹어 보고 구입하는 센스를 발휘해 보시기를....

 

그밖의 항공사 취항 일정, 입출국 관련, 교통수단 등이 실려 있다.
여행 정보지의 특징이 사진이 엄청 많이 실려 있으니, 지금 꼭 홍콩을 꿈꾸지 않더라도 읽는 재미가 솔~ 솔~ , 그리고 사진과 함께 수채화풍 그림도 편안하고 멋스러움을 더해준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에 짧은 시간에 여러 상황을 접하고 싶다면 홍콩을 가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아주 잘 발달된 MRT 덕분에 길을 헤매지 않고 여행하기 좋은 여행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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