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축지법 -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의 카피라이터가 전하는 성공과 사랑, 그리고 크리에이티브의 비밀
송치복 지음 / 부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지금도 종종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유명한 광고 문구이다. 이 문구를 유행시켰던 카피라이터 '송치복'님의 책이 바로 '성공의 축지법'이다. 책은 크기나 두께가 출퇴근시에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읽기 좋을 정도이지만 그 내용은 그렇게 가벼운 글들은 아니다. 얼핏 보기에는 카피라이터의 책이기에 글들이 간결하면서도 새로운 발상을 가지고 만들어 졌지만 책의 내용은 깊이가 있다.
 
저자는 1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의 죽음을 보게 되고 '죽음이라는 개념이 느닷없이 현실이 되고 날카로운 창이 되어 밤마다 소년의 가슴을 찔렀습니다.'(p15)라고 이야기 할 정도로 큰 마음의 상처로 다가왔던 것이다. 그이후의 이어지는 방황은 불면, 가출.... 그리고 신문배달, 입시학원 칠판닦이, 검정고시 합격, 해병대, 성직자의 길을 선택, 신부포기, 결혼, 취직, 카피라이터, 2002대선캠페인 등의 평범하지는 않지만, 인생의 새로운 길을 향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인생의 길을 걸어 가고 있었던 것이리라.... 그런데, 어느 순간 '일은 하는 일마다 성공했으나 삶은 가는 곳마다 아팠습니다.'(p18)라고 이야기하는 순간이 오게 되고 저자는 그 길로 자신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한 여행을 떠납니다. '인생은 캄캄한 밤 길 - 인생이라는 여행길을 가다가 풀리지 않는 갈증들을 풀기 위해 떠나는 여행' 이라고 표현할까요? 물론, 각자 다른 갈증을 가지고 있으니까 각자가 얻으려는 해답도 다르겠지요. 우리들의 갈증을 풀어줄 해답을 인생이라는 길에서 벗어나서 떠난 여행길에서 만난 '바람'에게, '고래'에게, '모래알'에게 묻는다.
그래서 이 책은 '여행을 떠나다', '바람에게 묻다','고래에게 묻다'. '모래알에게 묻다'의 4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바람, 고래, 모래알과 50소년(저자)의 대화가 선문답 형식으로 실리고,  한 꼭지가 끝나면 그 대화의 내용을 대학시절에 노트정리를 보는 것같은 형식으로 카피라이터답게 간결하게 요점정리를 해 준다. (나중에 정리된 글만 다시 읽어 보아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전하는 '성공의 속삭임'(명언)과 함께 저자가 해설까지 들려준다.
 
얼핏 보기엔 쉬운 내용의 책인듯하지만 문장 하나 하나 깊고 오묘한 뜻이 내포되어 있고 각각의 주제를 풀어 나가는 방법도 특색이 있다.
그럼, '성공'이란 무엇일까? '이루고 싶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성공의 축지법'은 설마, 훨훨 날라서 십 리 밖에 까지 갔다 오는 기술을 일컫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 책에서의 '축지법'이란 지름길과 그 길을 효율적으로 가는 방법, 즉, '원하는 것을 이루는데 필요한 지름길'을 말한다.
인생의 길이 다양하듯이, 각자가 원하는 성공도 각양각색일터이니까 저자는 세 장으로 나누어서 '바람', '고래','모래알'과의 대화를 통해서 설명해 주는 것이다.
  * 첫번째 여행길은 다른 사람과 달리 사는 것을 유독 아프게 느끼시는 분, 주식에 뼈아픈 추억이 있으신 분, 사랑을 떠나 보내 본 경험이 있으신 분, 플레이걸, 플레이 보이가 되고 싶으신 분, 하늘의 시계를 가지고 싶으신 분, 돈과 권력을 얻는 방법을 알고 싶으신 분, 하늘의 무늬, 즉 천문에 통달하고 싶으신 분을 위한 여행이다. 그런데, 좀 추상적인 느낌이 드는 사람들도 있지 않은가? 철학을 전공하신 분이기에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만물들은 생명의 시계가 있다. 사람의 시계는 하루 24시간이지만, '생명의 시계'는 5가지 시간을 가지고 있다. 나무-불- 흙- 쇠-물 , 물론 인간도, 나무도 그 무엇도 5가지 시간에 의해서 존재한다. 기업이나 브랜드, 심지어는 사회적 이슈까지.... 생명의 시간의 흐름은 저절로 순리적으로 흘러가는 것이며, 그것을 막아서도 안된다. 시간의 파도타기는 돈을 버는 원리이기도 하다.
* 두번째 여행길은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서 비즈니스도 사랑도 잘 안되시는 분, 천부적인 창의성이 없어 직장 생활이 힘드신 분, 사물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필요하신 분, 창조의 축지법을 익히고 싶으신 분.....    바다의 고래에게 묻는다. 땅의 이치를 안다는 것은 본질의 줄기 즉, 그 맥을 알고 그 맥의 시간 (나무-불-흙-쇠- 물)을 아는 것이다. 그런데, 본질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질을 깨닫고 끊임없이 연습과 수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생이맥'이라는 단어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 세번째 여행길은 인간이 무엇인지 알면 소원이 없겠다는 분, 이 사회가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고 싶으신 분, 카오스 이론과 집단 지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으신 분..... 바닷가의 모래알에게 묻는다. 까칠까칠한 성격이었던 모래알은 이젠 동글동글 모래알이 되었다. '집단 자성'- 집단의식에서 비롯된다. 다수 사람이 어떤 자성에 꼼짝없이 일정기간 노출되면 생긴다.대표적으로 '강남 4.19세대'와 '신도시 386세대'를 들 수 있다. '집단 이기주의'는 각 집단의 이해관계가 대립될 때 집단 지성이 이기적인 형태로 표출되는 것이다. '하이트 맥주 광고제작', '2002대선 캠페인'의 예를 통해서 진실의 길을 분석해 본다.
세번째 여행길이 많은 글들은 담고 있다. 우리는 '지구의 한 조각'이다. 사랑도 역시 지구의 한 조각과 지구의 한 조각상이에서 생기는 에너지이며 두 존재의 스타일 사이에서 일어나는 자성의 변화 또는 에너지를 일컫는 말이며, 사랑은 존재로서 존재를 이해하는 것이다. '사랑의 축지법1','사랑의 축지법2'로 저자가 잘 정리해 두었으니 사랑의 축지법을 알고 싶으신 분을 문을 두드려 보라....
'돈과 권력'.'사랑','비지니스'에 관한 축지법을 소개해 준다. 그리고 정리까지...
우리가 지구의 한 조각임을 인식하는 것부터 모든 갈증은 풀리게 될 것이다.
나는 '성공의 축지법'을 어떤 성공을 위한 가이드북처럼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그런 생각으로 읽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성공이라는 개념을 떠나서 인생의 길을 향해서 열심히 걸어 오다가 어느 시점에서 나를 되돌아 보고, 인생의 길을 걸어오느라 힘들어서 헐떡거리던 숨을 몰아 쉬던 것을 잠시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과정에서 인생의 지침서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가던 길을 멈추고 물 한 모금 마실 수 있는 여유로움을 찾는 과정에서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