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이터스 1 - 비밀의 시간
스콧 웨스터펠드 지음, 박주영 옮김 / 사피엔스21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하루는 24시간이다. 그런데, 만약에 나에게 다른 사람은 느낄 수 없는 1시간이 더 주어져서 하루가 25시간이라면 어떨까? 너무나도 귀중한 시간이기에 헛되이 사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소설이나 영화속에서 가능한 이야기가 바로 '미드나이터스'의 이야기이다.



이 책의 저자인 '스콧 웨스터펠드'는 상상의 소재를 가지고 새로운 세계를 정교하게 구현해내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미국의 SF 작가이다. 매혹적인 서사와 힘 있는 액션으로 전세계 판타지 독자들을 사로잡은 이 책'미드나이터스'시리즈는 아레일리스상과 뉴욕공공도서관 청소년 도서상을 수상했으며, NBC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책표지속의 작가소개중에서) '미드나이터스'는 3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1권은 '비밀의 시간'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제니카 데이라는 15세의 여학생이 시카고에서 오클라호마의 작은 마을 빅스비의 학교로 전학을 오면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것으로 부터이다. 제니카는 전학을 간 첫날밤에 오후12시가 지나자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환상을 겪게 된다. 빗소리에 일어나 보니 동생인 베스도, 부모님도 생기가 없이 얼음처럼 하얗게 굳어져 있다. 푸른빛이 방을 가득 채우고, 창밖에는 반짝이는 얼음으로 가득한 스노볼처럼 빛나고 있다.수천 개의 다이아몬드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것처럼 수중에 떠있다. 공중에서 빛나는 다이아몬드들....푸른 보석 하나를 만지는 순간 그것은 약간의 물기를 가진 빛방울이다. 그 시간에 모든 것은 얼어 붙은 것이다.
다음날 밤 12시가 지나자 또 푸른빛이 세상을 감싸고 모든 사람들은 정지 상태가 되어 굳어진다. 밖으로 나온 제시카는 차가운 광경속에서 헤매이게 되고.... 어디선가 나타나는 고양이, 그런데 검은 퓨마모양이다. 제시카를 향해서 돌진하는 그것은 세상에서는 본 적도 없는 '다클링'이다. 박쥐같은 날개를 가진 뱀과 같이 긴 '슬리더'도 제시카를 위협한다. 위험속에서 그녀를 구해주는 학교친구 데스....

 
다음날 제시카는 빅스비에서는 밤 12시 정각이 되면 한시간동안 세계의 색이 바뀌고, 사람들은얼음처럼 차갑게 굳어지고, 모든 것들은 정지상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늘에는 검은 달이 뜨고, 마을은 어둠속에 잠긴다. 그러나, 선택된 제시카, 데스, 렉스, 멜리사, 조너선, 5친구만이 이 시간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이들 미드나이터스가 보는 것은 비밀의 시간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한순간에 스쳐가는 푸른 시간이다.  그런데, 비밀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5명의 선택된 아이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다클링'과 '슬리더'가 있는 것이다. 이 푸른 시간은 '다클링'이 만드는 것이다. '다클링'은 오래전에 살 던 동물들인데, 인간들에 의해 사라져서 멀리 떠나 있다가 밤 12시부터 1시간동안만 살아있게 되는 것이다. 제시카가 오기전에는 그렇게 위협적이 아니었는데, 제시카의 등장으로 이 동물들은 미드나이터스를 위협하는 것이다. 제시카가 '다클링'과 '슬리더'에게 어떤 존재이기에 그런 것일까?
그런데 '다클링'은 13이라는 숫자를 싫어하고, 합금을 싫어하고 수학(특정한 숫자, 패턴, 비율)을 싫어하는 것이다. 미드나이터스는 제각각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 렉스는 전승을 보는자, 멜리사는 마인드캐스팅을 하는데, 모든 상황을 맛으로 느낀다. 데스는 수학을 한다. 조너선은 점프를 해서 하늘을 날라다닐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이다. 그렇다면 제시카는 어떤 능력을 가진 미드나이터일까? 제시카의 능력이 다클링들에게 어떤 지극을 준 것은 아닐까? 그래서 다클링들이 그렇게 위협적인 존재로 변한 것은 아닐까? 이 의문을 풀기 위해서 다클링의 심장부로 들어가는 모험을 감행한다.  '불꽃을 가져오는 자' 이것이 제시카의 재능이다. 그런데, 그것은 또 무엇을 의미할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선택된 자들만이 즐길 수 있는 '푸른 시간'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분명히 판타지, SF 라는 장르의 소설이지만, 15세 소년 소녀들이 '비밀의 시간'을 통해서 그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성장소설의 의미도 가진다.
판타지 소설의 매력 중 하나는 소설 속 세상 전체에 마치 누군가의 정신적인 풍경을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판타지 소설의 세계는 현실에서 이름도 모르고 정체도 파악하기 힘들고 더구나 선한지 악한지조차 가름하기 힘든 대상들에 이름을 붙이고 형태를 부여하고 선과 악의 딱지를 붙여서 싸우거나 극복하는 정신적인 여정을 창조 혹은 대리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이 소설 '미드나이터스'는 그런 의미에서 십대 청소년들의 내면이 투사된 세상을 구현해 놓은 장이라고 볼 수 있다. (p348~349, 옮긴이의 글)



이처럼 판타지 소설이자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미드나이터스'는 빠르게 전개되는 진행과 스릴감넘치는 설정으로 읽는 사람들을 흥미롭게 만든다. 특히, 컴퓨터를 비롯한 전자기기에 능숙한 청소년들이라면 더욱 호기심을 갖고 있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