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이희재 지음 / 청년사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85년생인 아들이 초등학교, 중학교 다닐때 단골로 추천도서에 올랐던 작품이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이다.  브라질 작가인 '바르콘셀로스'가  1968년에 쓴 작품인데, 지금까지도 쭉  전세계적으로 읽히는 책이다. 작가 자신의 자서전적인 소설로, 가난하고 외로운 환경에 처한 제제의 성장과정을 그린 성장 소설이다. 

그런데, 이 책은 비평가가 뽑은 한국 만화계 10인 중의 한 명인 이화백 화백이 그린 만화이다.  80년대 소년 잡지책에 연재되었는데, 그 잡지책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그때는 흑백이었던 만화를 지금의 이 책에서는 색을 입혔다. 

이 작품에 나오는 '제제'은 어른들이(특히, 아버지)보기에는 말썽꾸러기로 보일지 모르겠으나, 착하고 순수한 동심을 가진 아이이다. 

아빠의 실직으로 집안은 경제적으로 궁핍하여 제제 엄마가 방직공장에 야근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고 누나 역시 공장에서 일을 해야 한다.  제제는 어린 마음에 실직을 하고 기운이 빠져 있는 아빠에게 노래 선물을 하지만 아빠는 자기를 놀리는 줄 알고 허리띠로 흠씬 매를 때린다. 사실, 제제는 그 노래의 가사 내용도 모르고 노래이기때문에 기뻐하실 줄 알았던 것인데.... 

아빠는 매를 때리고는 나중에 미안하다고 하지만, 제제에게는 벌써 마음의 상처가 깊은 것이다. 그외에도 가족들은 제제에게 학대를 가하고 그때마다 제제는  육체적 아픔보다도 더 큰 마음의 상처가 커지는 것이다. 

그래도 제제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제제가 생활하는데 큰 사랑의 힘이 되어주신 뽀루뚜가 아저씨, 어린 동생 루이스, 글로리아 누나 그리고, 언제나 제제가 찾아가서 자신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놀 수 있는 언제나 변함없는 '라임 오렌지 나무'.... 

무엇보다도 제제에게 큰 위안이 되어 주는 것은 '라임 오렌지 나무'이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 세월이 지나면 아름다운 추억이 되듯이 라임 오렌지나무밑의 제제는 아름답게 커간다. 

이희재 화백의 그림은 거칠고 센 느낌의 터치가 특징인데, 아마도 제제의 생활이 거칠고 힘들기에 잘 어울리는 만화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마냥 꿈을 먹고 사는 소년 소녀들에게는 동화처럼 아름답고 부드러운 느낌의 만화로 표현을 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린날의 추억을 기억삼아 어른이 되어서도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은 만화책이지만, 그 속에는 많은 감동이 깃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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