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1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베르베르의 소설은 정말 엉뚱한 발상인 것같은 소재를 가지고 흥미있고 재미있는 소설을 만들어 낸다. 그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누구도 생각해 내지 못한 특이한 이야기들과 그의 다방면에 걸친 해박한 과학 지식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그리고 그는 소설을 쉽게 쓰는 편도 아닌다. 오랜 기간을 두고 생각해 왔던 소재들을 한데 묶어서 한 권의 책이 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신1'은 집필기간만도 9년에 이르를 정도로 베르베르 생애 최고의 대작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깃든 작품이다. 베르베르식 우주의 완성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모여져 있다.

'神후보생들의 서버이벌  게임'이라고 할 정도의 기이한 경쟁들부터,,,, 참으로  기발한 소설의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개미'에서 시작되어 이제는 '우주'까지 끊임없는 주제의 진화라는 생각도 든다. 만화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발상인 거대한 우주의 어디에선지는 모르지만 지구를 지켜보는 신들의 집합테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베르베르는 지구의 역사가 많은 전쟁에서 비롯되었듯이 학살과 배신이 그 바탕에 깔려 있음을 독자들에게 인식시켜 준다.

 지구의 역사는 승리한 문명에 의해서 이어져 가고 있다. 그런데, 과연 승리한 문명은 우월하고, 패배한 문명은 낙후한 문명이었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역사는 승리한 문명에 속하기에 승리한 자들에 의해서 기록되었고, 이러한 지구의 역사를 고스란히 알고 역사의 증인은 지구를 지켜보고 있었던 '신'뿐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이 소설이 탄생하게 된 바탕이다.

베르베르의 소설인  '타나토노트'와 '천사들의 제국'에서 인간으로서, 천사로서의 삶을 산 미카엘 팽송이 이번 작품에서는 144명의 신 후보생 중 하나가 되어 신이 되기 위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소설은 크게 세 줄기로 진행된다. 신의 학교에서 세계를 만들고 발전시키며 다른 후보생들과 경쟁하는 미카엘 팽송의 이야기, 그 신들이 만든 18호 지구 속 인간들의 이야기, 마지막으로 미카엘이 천사 시절 돌보았던 세 인간이 환생하여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 이 세 명 중 한 사람은 한국인 소녀 은비. 이번 소설이 특히 반가운 이유 중 하나다.  

베르베르는 우리나라를 몇 차례 방문하였을 정도로 우리나라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 우리나라의 풍경이 아름다움을 극찬하기도 했었다. 

한국 방문을 통해서 우리의 역사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쟁점이 되곤 하는 위안부 문제도 인식하고 있는 작가이기에 '신'을 통해 우리나라  소녀인 '은비'가 등장한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보면, 작가의 특이한 주제의식과  우주에 대한 생각에서 비롯된 이 소설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리곤, 어느새 '신6'까지 읽고 싶어지는 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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