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꽃
와리스 디리 지음, 이다희 옮김 / 섬앤섬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2004년 '올해의 여성' 사회(인권)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모델 와리스 디리의 성공 에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모델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사람들로, 세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존재이지만, '와리스 디리'는 
특이하게도 흑인인 것이다. 
아프리카 사막의 유목민 소녀가  슈퍼모델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많은 사람들이 궁금하게 생각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녀는 또한,유엔 인권대사이기도 하다. 그녀의 이러한 삶의 과정이 담겨 있는 책이 바로 '사막의 꽃'이다. 

그녀는 열정적이고 또렷한 목소리로 전 세계를 누비며 흑인들의 인권을 수호하는데 앞장을 서고 있으니, 그녀를 '사막의 꽃'이라고 부르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녀는 보통의 사람들이 받는 정규교육도 받지 않았으며, 변변한 옷도 걸쳐 본 적이 없고,맨발로 초원을 뛰어 다녔던 것이다. 지금의 그녀의 모습과는 너무도 대조적인 모습인 것이다. 

 그녀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낙타 몇 마리에 팔려  나이든 노인과 결혼해야 하는 현실, 그것은 어린 '와리스 다리'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 들이었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그녀를 압박해 오는 현실은 그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힘든 일뿐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현실에 순응하기 보다는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때의 그녀는 어리고 꿈많은 소녀였다. 결국, 숨막힐듯한 소말리아를 벗어나 모가디슈로 향한다.

아무도 없는 모가디슈에서 다시 런던으로 가게 되고, 한찮은 신분이었던 가정부 생활에서 마침내는 '패션계의  검은 신데렐라'로 발돋움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결코, 쉬운 일도 아니었으며, 거저 얻어진 행운도 아닌 것이다.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려는 노력이 가져다 준 노력의 결실인 것이다.

물론, 그녀가 삶을 개척해 나가는 과정에서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서 불법적인 행동도 해야만 했고, 도덕성이 결여된 행동도 하였다. 나는 이 책의 독자의 입장에서 그 모든 상황이 수긍이 가거나  덮어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  

만약의 경우에, 그녀가 지금과 같은 성공을 이루지 못했다면 그녀의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인 행동들은 법의 처벌을 받았거나, 또는 불법체류자, 위조여권 사용 등의 이유로 소말리아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을 수도 있다. 그런 그녀의 행동이 순화되어서 우리에게 비쳐지는 것은 그녀가 성공한 패션 모델이고, 아프리카의 인권을 위해서 노력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좌절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앞에서 결코 낙담하지 않는 '와리스'의 모습과 이런 환경에서도 자신의 꿈과 희망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다하는 그녀의 열정과 자유로운 영혼에서 깊은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을 덮으면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지금 그녀가 유엔 인권대사가 되어 활동한다고 해도, 그녀의 모든 행동은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불법적인 행동은 정당화 될 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서 '와리스 다리'가 자신에게 닥친 역경을 도리어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은 점과 그러한 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실현시켰다는 점만을 기억하고 싶지, 그 과정까지를 순화시켜서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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