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진
진동선 지음 / 북스코프(아카넷)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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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딸처럼 생각하던 조카가 사진을 전공한다, 그래서 함께 사진전도 보러 가고 사진 촬영을 갈  때 같이 가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몇 년전에는 여행을 가기 위해 디카를 구입하여 그 회사에서 행하는 사진 특강도 듣어 보았다. 그런데, 짧은 사진 특강이기에 수박겉핥기식 이었고, 특히, 디카의 사용법 정도를 가르쳐 주는 수준이었다.
국내에 나온 사진 촬영 서적도 다수를 읽어 보았지만 모든 것이 맞추어진 디카로는 나타낼 수 있는 컷에 한계가 있었다.
조카덕분에 사진에 관한 서적도 참 많이 읽었다. 사진찍기의 이론에 관한 책, 잘 찍은 사진 감상에 관한 책, 사진작가들의 자신의 이야기와 겉들인 사진 작품이야기 등등.....

'좋은 사진'은 사진작가 진동선의 책인데, 작가의 사진 관련 서적들도 시중에 여러 권이 나와 있다.
이번에 출간된 이 책은 사진의 이론과 실기를 한 권에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을 찍기 위한 도구인 카메라에 대한 설명에서 부터 시작하여 사진찍기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구도, 노출 등 사진을 찍을 때에 알아 두어야 할 내용들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는 사진에 관한 책들이 그렇듯이 많은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내가 만약에 저런 피사체를 사진기에 담는다면 어떻게 찍었을까하는 생각도 해 보게 해 준다.
사진 찍기란 많은 사진을 접하다 보면 거기에서 자연스럽게 어떤 프레임의 사진을 만들어야 할 지가 느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진작가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좋은 사진과 나쁜 사진이라는 구분은 별 가치가 없는 이야기인 것이다.
내가 그 사진을 왜 찍었는지, 사진을 찍을 당시의 그 감동이 고스란히 사진속에 남아 있으면서 그 사진을 보는 사람들도 그렇게 느끼는지 그런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장의 사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만의 이야기, 내 마음이 담긴 사진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들은 내가 찍은 사진을 보고 구도가 안 맞았다고, 흔들렸다고 이야기 할지는 몰라도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마음으로 셔터를 누른 사진은 흔들려도 좋을 수 있고, 정작 주요 부분에 초점이 맞지 않아도 눈길을 끌 수 있다. 작가에게 사진은 순간의 감정이다. 아주 짧은 순간 감정의 동요가 일고, 그 동요 속에 사진의 순간이 흐른다. 인간의 삶이 그렇듯이 사진도 늘 순간의 동요 속에 있다. 흔들리는 감정처럼 사진도 감정에 흔들릴 수 있다. 감정의 문제에서 물리적인 초점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리적 초점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어떨 때는 내가 찍은 흔들린 사진을 보면서 내가 그 사진을 찍을 때의 감동을 그대로 가지기 위해 지워 버리지 않은 경우도 있다.

좋은 사진이라는 책제목때문에 좋은 사진이 무엇인지를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의 한 귀절을 소개한다.
 

'사진의 프레임에는 두 가지가 있다. 렌즈를 들여다보는 파인더라는 프레임과 마음을 주고 담는 인식의 프레임이다. 전자가 눈으로 보는 물리적인 프레임이라면 후자는 정신적인 프레임이다. 두 가지 모두 사진에 필수적이다. 사진가들이 프레임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도 눈과 마음으로 이미지의 틀을 결정짓고 촬영하기 때문이다. 좋은 사진은 좋은 눈과 좋은 마음으로 표현한 것이다. 솔직한 자기표현이기에 노출이나 초점, 구도가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나쁜 사진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나는 이 한 귀절로 이 책의 모든 내용을 정리하고 싶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수록된 사진들도 감상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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