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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왈츠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6월
평점 :
외제니가 다시 전생으로 돌아간다. 3번 째 전생 체험이지만 6번째 전생이다. 첫 번 째 전생은 12만 년 전의 네안데르탈인으로 호모 사피엔스에 의해 생이 마감됐고, 두 번 째 전생은 기원전 2340년에 수메르 왕국에서 도공이자 삽화가였다. 그곳에서의 외제니의 활약도 컸었는데
6번 째 전생은 이집트 파라오 아케나톤의 시대이다. 여기에서의 활약은 지식의 사원 건립에 큰 역할을 하지만 파라오가 독살되면서 지식의 사원은 잿더미가 된다.
지금까지의 외제니의 전생은 문화적 발전에 큰 업적을 세웠다고 할 수 있다. 사후에 대천사의 심판을 받는 과정에서 영혼의 무게가 6점 이상을 받으면서 피타고라스의 생을 살게 된다. 여기에서 그녀는 비로소 남자로 환생한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며칠 안 남은 아포칼립스이다. 사회는 믿음이 무너지고 이성은 증오의 도구가 되고 정치인들은 대학생들을 이용하여 선동을 일삼는다.
여기에서 소르본 대학의 소동이 일어나게 되는데, 르네 교수가 스페인에서 빌려 온 <쾌락의 정원>이 타겟이 된다. 이 그림을 불태우면서 여론을 선동하자는 계획인데....
외제니는 이를 막기 위해서 그녀의 전생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다.
전생 체험을 통해서 우리는 인간이 그동안 인류가 어떻게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나가려는 노력을 했으며, 그들이 인류에 남긴 것은 무엇인가, 그런데 그런 세계를 무너뜨린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역사를 통해서 우린 그런 것들을 배워야 한다.
"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인 자유 의지 때문이에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백과 사전>에서 읽어 알고 있겠지만,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세 가지의 영향하에 놓여요. 25페선트의 유전, 25페센트의 카르마, 그리고 50퍼센트의 자유 의지, 살아가면서 우리는 자유의지를 통해 무엇을 우선시할 것인지 정하게 돼요. (...) " (p. 334)
우리의 정치 현실은 어떨까에 대한 많은 내용들이 있다.
" 프랑스에서는 극우가 초극우가 되고 극좌가 초극좌가 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요. 양 진영이 미디어를 장악하고 소셜 네트워크에 버즈를 일으키기 위해 경쟁하듯 자극적인 선동과 도발을 일삼고 있죠 " (p. 288)
" 그런 자들이 왜 오늘날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지 한 번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예전에는 극좌와 극우 정당에 사람들이 거부감을 너꼈어요. 그들의 극단성이 싫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좌우가 경쟁을 ㅂㄹ이며 폭주하고 있어요. 신나치주의 초극우 세력과 신스탈린주의 초극좌 세력의 출현이 그 증거죠. 이들은 과거 두 전체주의 체제가 저지른 만행에 대한 콤플렉스에서 완전이 벗어났어요. 종교도 마찬가지예요. (...)" (p. 336)
" 우리는 인류의 화해 뿐만 아니라 광범위하게 자연과의 화해도 생각해야 해요. 그런데 환경주의자들이 책임을 방기한 채 <직업 정치인>의 정치만 하고 있으니 안타깝네요. 지방 자치 단체장들도 마찬가지에요. 권력을 잡는 순간부터 다음 선거를 생각하죠. 그러니 선심성 정책만 내놓고 여론 선동에 열을 올릴 수 밖에... " (p.339)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한국 사랑은 <영혼의 왈츠>에서도 나타난다.
외제니가 아카샤 도서관에 가서 천사 사서를 만나게 되는 장면에서 한국의 천재 화가 김정기와 천재 그래픽 노블 작가 장 지로의 책이 함께 꽂혀 있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열심히 작업 중인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작가인 에드몽 웰즈 (베르나르가 만든 가상의 인물)를 한 장면 끼워 넣는 센스도 있다.
하기야 베르나르의 소설 속에서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니까.
<영혼의 왈츠>를 읽으면서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천재 작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각 분야에 걸쳐서 박학다식하다. 그의 소설은 앞으로 어디까지 확장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개미, 뇌 등에서 끝날 줄 알았던 과학적 지식은 앞으로도 쭈욱 이어 나갈 것이다.
<영혼의 왈츠>는 단순히 세계의 종말, 전생 체험이 아닌 오늘날의 세계를 비추면서 많은 독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역할까지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책 속에 등장하는 <쾌락의 정원>에 대하여 **

그림의 왼쪽은 에덴 동산, 중앙은 인간 세계, 오른쪽은 지옥으로 이어지는 세 폭화이다.
세 패널은 하나의 지평선으로 연결되지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창조의 세계가 지옥으로 뒤집힌다.
제단화의 형식을 빌렸지만 교회 제단을 위해 제작되었다는 증거는 없다. 1517년 브뤼셀의 나사우 궁전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궁정 사람들이 펼쳐 놓고 대화를 나누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