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 규칙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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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추리 소설, 스릴러 소설이라고 불리는 소설들을 많이 읽었다. 그 시작은 아가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오리엔트 특급살인> 등이다. 그리고 아서 코난도일, 애드거 앨런 포, 요네스뵈 등의 작품도 좋아한다. 

추리소설에 빠지는 이유는 어떤 사건을 바탕으로 범인 찾기가 아닐까 한다. 많은 트릭들이 등장하는데, 그 트릭 속에서 진짜 살인의 목적을 찾다 보면 자연스레 이야기의 종착역에 도달하게 된다.

일본의 추리소설 작가 중에는 히가시네  게이고가 있다. 그는 1985년에 본격 청춘 추리소설인 <방과 후>로 제 31회 에도가와 찬포상을 수상했다. 

다작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다른 추리소설 작가와는 달리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이 있다. 추리소설, 서스펜스, 유머, SF적 기법을 활용한 실험적 소설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에 걸친 작품들이 있다.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히가시네 게이고의 다양한 작품들을 다시 읽어 보려는 생각에서 <명탐정의 규칙>을 읽게 됐다.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들은 추리소설에 상투적으로 등장하는 수법을 알고 있다. 갑자기 어떤 사람들이 한 장소로 모인다든지, 도저히 범인이 빠져 나올 수 없는 밀폐 공간에서 살인이 일어난다든지, 살인 도구를 찾을 수 없는데, 어떻게 살인이 이루어졌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되는 장면들이 소설 속에 등장한다.

추리소설의 트릭들이다. 그런데 추리 소설 작가가 추리 소설 속에 상투적으로 나오는 이런 트릭들을 <명탐정의 규칙>을 통해서 낱낱이 소개한다.

이 책 속에는 12편의 단편 추리 소설이 담겨 있다.

책 속의 화자는 지방 경찰 본부 수사1과 경감인 오가와라 반조이다. 사건 현장에 가면 반드시 등장하는 인물은 데카이지 아이고로 탐정이다. 낡아 빠진 양복에 더부룩한 머리, 둥그런 안경과 낡은 지팡이가 탐정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경감은 사건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범인을 추적하는 인물인데, 풀리지 않는 실마리를 풀고 범인을 지명하는 역할을 탐정이 한다. 

그러면서 12편의 사건에서 추리 소설 작가가 작품 속에 숨겨 놓은 트릭을 말해 준다. 아마도 이런 트릭은 추리소설 작가에게는 무엇 보다 중요한 정보일텐데.....

" 추리 소설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일류 추리 작가의 양심 선언적 소설" 이라는 편을 받는다. 

물론, 추리 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트릭이기는 하지만.

경찰을 무능하고 탐정은 어리숙한 것 같지만 사건을 가장 잘 분석하고 해결하는 능력자이다. 소설 군데 군데에 작가를 폄하하는 내용들도 나오는데, 마치 자신을 비하하는 듯하다. 

그래도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는 열정을 가지고 독자들을 위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계속 썼던 작가이다. 작품이 많다 보니 작품에 따라서 엇갈리는 분석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많은 작품을 써 준 덕분에 독자들은 행복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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