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에 읽은 책인데, 이번에 다시 읽게 됐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오래 전에 읽었는데, 작가의 소설인 <페스트>를 읽게 되면서 다시 한 번 <이방인>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살림출판사'의 <이방인>을 읽었다.
<이방인>을 실존주의 소설 또는 철학소설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래서인지 읽은 후에 뭔가 풀리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서 '시간과공간사'의 <이방인>을 다시 읽었다.

<이방인>을 읽은 지 얼마 안됐기 때문인지 두 출판사의 책이 번역에 있어서 작은 차이가 있음이 느껴졌다.
알베르 카뮈의 대표작은 <이방인> 1942, <페스트> 1947, 에세이 <방황하는 인간 >1951 등이 있다.
그리고 카뮈가 사망하기 직전에 집필하던 미완성 자전소설 <최초의 인간>은 그의 딸에 의해서 정리, 교정하여 출간되었다.
<이방인>은 부조리한 사건 속에서 인간 존재의 고립을 드러낸다. <페스트>는 재난에 맞서는 사람의 모습에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인간의 연대와 책임이 드러난다. <전락>은 한 변호사의 고백 형식을 통해 인간 내면의 위선과 죄의식을 집요하게 탐구한다.
이렇듯, 카뮈의 작품 세계는 인간 조건의 모순을 인정하면서 그 속에서 인간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방인>은 제2차 세계대전 직전에 구상을 하였다. 작품 속의 주인공인 뫼르소는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이었지만. 거의 1년 동안 변함없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직장과 집을 오가는 무기력한 인물로 변한다.
자신의 연로한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냈지만 어머니가 그곳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방문 조차 하지 않는다. 심지어 어머니의 나이가 몇 살인지도 모른다.
그런 뫼르소에게 날라 온 어머니의 죽음, 장례식 참석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일지도, 모르겠다.... 아마 어제였을 것이다. " (p.9)

<이방인>을 이야기할 때에 이 첫 문장이 많이 인용된다. 뫼르소의 덤덤함, 무기력, 자신의 감정을 포장하지도 않고 과장하지도 않는 무감각(?)
심지어 그가 요양원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엄마의 관 뚜껑이 닫혀진 후였는데, 관리인은 뫼로소에게 '나사못을 뺄까요' , ' 보고 싶지 않으세요'라는 말을 하지만 그는 그냥 '네' 라고 말한다.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 조차 보기를 거부한다.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버스를 타고 해변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예전에 사무실 타자수였던 마리와의 만남, 그리고 코믹 영화관람.
일반적이지 않은 뫼로소의 일상, 그리고 같은 아파트에 사는 레몽의 가정사에 관련되어 아랍인을 살해 하는 장면까지.
햇볕이 내리쬐는 해변가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기까지가 1부의 이야기이다.
2부에서는 뫼르소의 살인사건으로 인하여 체포, 투옥, 심리, 재판과정, 사형 선고, 선고 후의 마음 상태 등이 전개된다.
작품의 중요 포인트에 나타나는 이글거리는 태양.
뫼르소는 자신이 한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올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이 없다. 재판과정에서 어머니의 장례식에 울지 않았다, 장례식 후의 행동 등이 도막 위에 올라 온다.
뫼르소는 다만 사회 부적응과 낙오자같은 행동, 사회의 관행에 따르지 않는 무관심이었을 뿐인 일들이 사형이라는 판결로 이어진다.
그래서 이런 웃픈 이야기도 나온다. ' 장예식에서 울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사형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
그는 다만 사회에 냉소적인 인물이었는데....
독자의 입장에서 표현할 수 없었던 <이방인>에 대한 리뷰는 출판사 리뷰를 함께 읽으면 이해가 쉽지 않을까 생각한다.

- - - 출판사 리뷰 중에서 - - -
<이방인>이 지금까지도 오래 읽히는 이유는 단순히 부조리를 말하는 데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카뮈는 삶이 본질적으로 불완전하고 설명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면서도 그런 세계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끝까지 놓지 않는다. 인간은 끊임없이 삶의 의미를 묻지만, 세계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카뮈는 바로 그 침묵을 외면하지 않는다. 그가 말한 ‘세상의 다정한 무관심’은 절망이 아니라,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태도에 가깝다.

냉혹할 만큼 절제된 문장, 알제리의 눈부신 태양 아래 흔들리는 감각, 삶과 죽음 사이를 가르는 담담한 시선까지. 『이방인』은 읽을수록 더 깊은 고독과 자유를 발견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뒤에도 독자는 쉽게 뫼르소를 떠나보내지 못한다.출간 이후 8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이방인』은 현재진행형의 고전이다. 타인의 시선과 사회의 기준 속에서 살아가는 오늘의 독자들에게 이 작품은 가장 낯설고도 가장 다정한 질문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