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 완역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99
알베르 카뮈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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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읽은 후에, 출판사 아르테의 '클리우드 클래식' 시리즈 <카뮈>를 읽었다. 카뮈의 삶과 작품활동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래서 오래 전에 읽었던 <이방인>을 다시 읽기로 했다. 그당시에도 이해 불가한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리 명쾌한 해석이 되지는 않았다.
뫼르소의 어머니는 양로원에서 세상을  떠난다. 장례식에 가는데 어머니의 시신을 보려는 생각도 하지 않고,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을 정도로 무심한 행동을 한다. 심지어 어머니의 나이 조차 정확하게 알지를 못한다.
장례식에서 돌아 오자마자 그는 마리라는 여자와 해수욕장에 가고 그녀와 관계를 갖기도 한다. 평소처럼 식당에 가고, 친구 레몽과 여자 친구의 사건에 연루된다. 
그래서 해변에서 아랍인에게 권총을 쏴서 죽게 만든다.
어머니의 장례식에도 눈부시게 빛나던 태양, 아랍인을 죽일 의도는 아니었지만 그날과 같은 태양 때문에 살인을 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태양 때문에 살인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이해할 수 없는 일인가.
이로 인하여 뫼르소는 감옥에 갇히고 재판을 받게 된다. 그 과정에서도 검사, 방청객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사형수가 되고 사형이 이루어질 경우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를 그는 원한다(?)
뫼르소는 비상식적일 정도로 무관심한 인물이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의 무심한 태도, 살인을 하고서는 태양 때문이라고 하니....
뫼르소에게는 모든 것이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도 없고, 의미가 있는 것도 없다. 무의미를 그냥 정직하게 받아 들이며 사는 존재이다. 
태양 때문에 살인을 한다는 것은 논리에서 벗어난 말이다. 태양과 살인은 객관적으로, 논리적으로 연결할 수 없다.
그런데 그 말은 진실이니... 그것이 바로 이 작품의 핵심이다. 

" <이방인>은 작품 속의 사건들을 일종의 인과관계로 치밀하게 맺어주고 있는 소설이 아니다. 역으로 이 작품 속 사건들이 그저 우연일 뿐이라는 것을 아주 정교하고 치밀하게 구성한 작품이다. 우리의 존재가 그냥 의미 없게 세상에 던져진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살면서 겪는 일들도 그냥 우연히 그렇게 벌어진 것임을 공들여 보여준 작품이다. 그러니 그 사건 간에는 아무런 인과의 고리도 없다. 그런데 그렇게 아무런 연관도 없던 일들이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인과(因果)의 연결 고리로 빈틈없이 맺어진다. 우연히 벌어진 사건들이 모두 살인 사건의 원인이 되며, 뫼르소가 무심코 한 행동들은 모두 의도적인 행동들이 된다. 바로 검사에 의해서이다. 그는 그 우연들, 무의식적인 행동들을 살인 사건이라는 하나의 결과의 원인으로 꿰맞춘다. 그의 논리에 의해 뫼르소의 행동, 생각, 심지어 그의 심리 상태까지도 살인의 원인이 된다. 그 모든 것이 인과의 고리라는 합리적(?) 질서 속에 일사불란하게 정렬된다." (출판사 리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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