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6
다자이 오사무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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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대문학의 양대소설로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과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을 꼽는다. 이 책은 출간한 지 70여 년이 넘었지만 일본인에게 꾸준히 읽히는 소설이다. 
1948년에 잡지 <텐노>에 3부작으로 연재되었고, 단편집 <굿바이>와 함께 출간되었다. 작가인 '다자이'는 연재 완결 한 달 후에 결핵을 앓던 그를 도와주던 '야마자키 도미에'와 함께 다마강에 투신하여 사망했다. 향년 39세라는 나이에. 
이 책의 뒷부분에는 '다자이 오사무'연구가인 '오쿠노 다케오'의 작품 해설과 이 책을 옮긴이의 해설이 담겨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런 해설 보다는 내가 느낀 점을 쓰고자 한다. 
이 책의 내용은 특이하게 서문과 후기가 실려 있다. 서문에는 3편의 수기가 담겨 있다. 후기에는 이 책을 쓴 광인은 모르나 소설 속의 인물인 교바시의 스탠드 바 마담으로 보이는 이와는 안면이 좀 있다고 한다.
구태여 왜 작가는 서문과 후기를 썼을까에 대한 내용은 작품해설과 옮긴의 말에 담겨 있다. 
즉, 자신이 누군지 밝히지 않은 서문과 후기의 '나' 그리고 소설(수기) 속의 등장인물인 '나'(요조), 이렇게 주인공이 2명이라고 주장한다.그래서 '다자이'가 순수 자전 소설로 쓰면서 왜 굳이 두 사람의 '나'를 배치했겠는가, 자신을 '인간 실격'이라고 고백하면서 자신이 사실은 어떤 사람이었는지와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님을 또 하나의 자기 목소리로 남기고자 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한다. (옮긴이의 글 중에서 발췌 부분이 있음)
소설 부분의 서문 이후에는 
첫 번째 수기는 '나'의 유년시절과 집안 환경
두 번째 수기는 청년시절의 나의 모습과 사회 적응에 실패하고 방황하는 모습
세 번째 수기는 혼란과 정서적 방황을 끊지 못한 채 결혼을 하고, 아내의 충격적인 사건으로 약물 중독으로 폐인이 된 27살의 청년 
이 소설을 읽으면서 방황하다가 죽음을 맞이하거나 폐인이 되는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들이 생각난다. 특히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 떠오른다.
<인간 실격>의 주인공 요조는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할 수 있다. 집안은 대지주에다 아버지는 의원 활동을 한다.
요조는 두뇌가 명석하여 중학교까지는 공부를 하지 않아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 누군가의 관심을 끌기 위한 엉뚱한 행동을 했지만.
그러나 기숙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차츰 방황하고 고뇌하는 생활을 하면서 어두운 삶 속으로 빠지게 된다. 이렇게 되자 집안의 경제적 도움도 끊어지게 된다.
동거하던 여성들과 동반 자살도 시도한다. 약물 중독으로 정신병원에도 들어가게 되고....
잘못된 길로 갈 때에 부모와 형제들은 어떤 노력을 했을까, 거의 관심 밖의 생활을 했던 요조.
작가는 자신이 타락한 생을 답습했고, 그것을 소재로 이 책을 썼다고 할 수 있다. 소설의 여러 부분이 자전적 요소가 많이 담겨 있다. 
이런 현상은 작가가 살았던 시대가 세계대전의 패전으로 인하여 영주의 재산은 몰수당하고 경제 공황이 왔으며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마르크스 주의가 관심을 받던 시대이다. 



인간 관계를 두려워하고 세상과 조화롭게 살지 못하는 청춘의 방황과 좌절 그리고 파멸이 <인간 실격>의 중심 내용이다. 암울한 젊은이에게 세상은 갈 길을 열어 주지 않았고, 청춘은 그런 노력 보다는 현재의 상황에서 헤쳐 나오려는 노력 보다는 그저 그곳에 머물고자 한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어쨋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었겠지만 39세라는 짧은 인생을 살다가 한 젊은이의 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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