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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회
윌리엄 트레버 지음, 김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1년 12월
평점 :
윌리엄 트레버의 유고작인 <마지막 이야기들>을 읽은 후에 2번째로 읽게 된 윌리엄 트레버의 단편소설집은 <밀회>이다. <밀회>에는 12편의 단편소설이 담겨 있다.
작가의 단편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건, 작품 속의 사랑은 온전한 사랑이 아닌, 불안한 사랑, 이별, 불륜 등의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책소개글에는 "사랑의 잔재들"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고인 곁에 앉다>는 남편이 죽었지만 그에 대한 어떤 연민도 느끼지 못한다. 심지어 2층에 있는 남편의 시체를 다시 보려는 생각 조차도 하지 않을 정도이다. 아마도 남편의 죽음이 그녀에게는 28년의 결혼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된다.
<큰돈>에서는 남자 친구가 결혼을 약속하면서 미국으로 떠나는데, 돌아와서 결혼을 하고 함께 미국으로 가겠다는 마이클은 차일피일 일정을 미룬다. 그때서야 여자친구 피니는 자신이 결혼하려고 했던 상황들을 되짚어 본다.
그녀의 결론은 " 두 사람이 사랑한 것은, 미국이었다. 사랑의 환상에 활기를 불어 넣은 것은 미국, 서로를 더욱 좋아하게 만든 것도 미국"임을 깨닫게 된다.
표제작인 <밀회>는 사랑하는 여인이 불륜 상대로 치부되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이별을 한다.
윌리엄 트레버의 소설은 " 쉽고 빠르게 남김없이 바로 바로 이해하려는 것은 어쩌면 나의 오만이 아닐까?"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전에 읽었던 <마지막 이야기들>처럼 윌리엄 트레버의 단편소설은 읽은 후에 금방 이해하기 보다는 다시 한 번 그 내용을 되새겨 보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