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의에 대하여 - 무엇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가
문형배 지음 / 김영사 / 2025년 8월
평점 :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으로 마지막 판결이었을 2025년 4월 4일의 판결문을 듣으면서 문형배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물론, 바로 이전부터 재판관들의 성향이니 뭐니 해서 논란이 되었으니 그때부터 대중의 눈과 귀가 그에게 쏠렸을 것이다. 그 이후에 퇴임을 하고 책을 출간했으니 대중의 관심은 그의 책에 어떤 내용이 쓰여져 있을 지 궁금했을 것이다.
그래서 읽게 된 문형배의 에세이 <호의에 대하여>이다.
혼란스러웠던 정국은 아직도 갈피를 못 잡은 듯 몇 갈래로 나뉘어서 시끌시끌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 입장은 진영 논리를 떠나서 문형배가 어떤 생각을 가졌으며, 법관으로 공직생활을 어떤 마음으로 했는 지를 알고 싶었다.
외모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공적 마인드로 판결을 내렸을 것이라는 생각은 이 책을 읽으면서 확고하게 자리잡는다.
언론에서도 많이 회자되었 듯이 그에게 삶의 가르침, 공직자로서의 가르침을 준 사람은 김장하 선생님이다.
" 이 사회는 평범한 사람들이 지탱하는 것이다." 이 가르침이 문형배에게는 평생의 가르침이다.
이 책은 1998년 9월 1일에 쓴 글부터 시작된다.
1부: 일상은 소중하다
일상 이야기들인데, 특이한 것은 나무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소나무, 자작나무, 은행나무, 편백나무, 목련, 생강나무, 배롱나무 등과 함께 자신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 준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 속에서 학창시절 이야기, 법관으로서 공직생활 중에 느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2부 : 일독을 권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읽기 그리고 그 책들의 리뷰들을 짤막한 내용으로 담아 놓았다. 법관이었기에 그에 맞는 책들이 많이 있다. <법의 정신>, <정의란 무엇인가>, <재판관의 고민>, < 문학 속의 재판, 재판 속의 문학>. <법의 정신>등
그리고 문학 작품들이 소개된다. 대학을 가지 전까지는 고전작품을 접하기 어려웠고, 대학 진학 후에 독서를 많이 했다고 한다. 당시 읽었던 책들을 다시 읽으면서 느낀 리뷰들이 담겨 있다.
여기 소개된 책들 중에 오래 전에 읽었던 책들 중에 몇 권은 다시 읽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3. 사회에 대하여
몇 몇 판결에 대한 소회, 그리고 어떤 직책을 맡게 되었을 때의 취임사, 인사말씀, 강연, 헌법재판소 재판관 취임사, 퇴임사가 담겨 있다.
" 뭐가 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제가 한 때 이곳에 있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삶이 행복해진다면 그것이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살겠습니다. " (p. 113)
그의 진심이 담겨 있는 문장이다. 뭐가 되겠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위치에 갔을 때에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라 생각된다.
뭐가 되겠다는 것은 권력욕에 치우친 삶을 살 수가 있으니까.
문형배는 책제목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호의를 가지고 그들을 위한 판결이 무엇일까를 항상 생각하며 법관의 삶을 살았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그는 이제 삶의 1막을 마치고 2막을 준비하고 있다. 후학 양성을 할 것이라는 보도를 봤는데, 그 길에서 보람을 느끼는 삶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