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 경계 위의 방랑자 클래식 클라우드 31
노승림 지음 / arte(아르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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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말러 (1860~1911)는 체코 출신 유대인으로 지휘와 작곡을 넘나들면서 한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인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말러의 음악이 독창적인 것은 황제, 고관대작을 위해서 음악을 지휘하지 않았고 작곡을 하지도 않았다.
또한, 세상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 음악을 만들지도 않았다. 그 시대의 음악가들이 황제를 중심으로 활동을 한 것과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는 작곡을 하거나 공연을 위한 리허설을 할 때에 조금의 소음도 용납하지 않았다. 공연을 위해서 연주자들에게 연습의 연습을 혹독하게 시켰기에 비난과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그의 음악에서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죽음이다. 그는 아버지가 경영하는 술집의 2층에서 살았는데, 비좁은 방에는 항상 형제 자매들이 함께 했다. 14명의 형제, 자매 중에 절반은 어린 나이에 성홍열 등으로 사망했는데, 그가 기거하던 2층의 계단을 죽은 형제, 자매들이 관에 실려 나가는 모습을 봐야만 했다. 
그의 음악에는 세속적인 소리와 자연의 소리가 공존하는데, 그것은 어린날에 살던 집의 1층 선술집에서 들리던 각종 소리와 어린 시절 그리고 어른이 된 후에도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곳을 찾아 다니며 몇 달씩 작곡을 하던 곳에서 들리던 새소리, 물 소리, 바람 소리, 소방울 소리 등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말러의 교향곡에는 죽음과 관련된 장례송이 담겨 있는 곳들이 있는데,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 장례식, 로버트 케네디 장례식에서 들려 오기도 했다.



말러의 부인이 알마와의 이야기를 통해서 말러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말러는 딸의 죽음을 겪게 되는데, 이에 대한 충격이 컸던 것 같다. 알마는 말러의 연주 여행 중에는 불륜을 저지른다. 말러는 알면서도 눈감아 주지만 알마는 상대를 바꿔 가면서 이런 행동을 한다.  말러 사후에 알마가 말러의 회고록을 내놓지만 그 책에 대한 진위 여부는 논란이 되고 있으며, 거짓 부분이 많이 드러났다. 말러는 음악인으로 이름은 날리지만 이곳에도 저곳에도 온전하게 속하지 못한 채 경계에서 방랑했다.



그가 가장 많이 활동한 오스트리아에서는 보헤미아인으로, 독일에서는 오스트리아인으로. 뉴욕에서도 이방인으로....어떤 곳에도 온전하게 속하지 못하는 말러는 자기만의 외길을 걸었고, 그것이 말러의 독창적인 세계를 보여줬다. 
이 책은 아르테의 클래식 클라우드 31권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작가, 예술인 중에서 주인공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이 그들의 삶과 업적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인데, 말러의 이야기는 월간 <객석>의 기자이자 음악 칼럼니스트로 각종 매체에 고전음악에 대한 글을 꾸준히 써 온 '노승림'이 말러의 삶과 음악 세계를 찾아서 그의 발자취를 따라 가면서 말러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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