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arte 에서 야심차게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클래식 클라우드 : 거장을 만나는 특별한 여행'이 있다. 우리 시대 대표 작가 100인이 내 인생의 거장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이다.
'책에서 여행으로, 여행에서 책으로, 나의 깊이를 만드는 클래식 수업'이다. 100인의 거장이란 작가, 예술가, 철학자 등을 막라하여 세기를 아우르는 인물들이다.
진행과정은 아직 39권 정도가 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유는 거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작가 등이 그의 발자취를 따라서 유년시절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를 여행하면서 살펴봐야 하고, 그의 작품, 업적 등을 해석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써야하기 때문일 것이다.
'클래식 클라우드'의 첫 출간은 2018년 4월에 <셰익스피어 * 황광수>로 셰익스피어의 450년 자취를 따라 런던에서 아테네를 찾아가는 이야기였다.
이 책이 출간될 때 마다 한 권씩 읽었는데, 아마도 10권 정도 읽고 잠시 멈췄다.
그러다가 다시 <클래식 클라우드 29: 가르시아 마르케스 *권리>를읽게 됐다.

가르시아 마르케스(1927~2014)는 가보라고도 하는데, 콜롬비아 작가이며 <백 년의 고독>으로 1980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나와도 겹치는 동시대를 산 작가인데도 나는 가보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다. 가보는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외조부모 슬하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의대를 중퇴하고 떠돌이 약장수였는데 말솜씨가 유려했다. 가보에게는 아버지의 혼전 자식 4명을 포함하여 15명의 형제가 있었는데, 형제간의 우애가 깊었다.
가보는 자라면서 외조부의 콜롬비아의 비극적 현실을, 외조모는 기괴하고 불가사의한 카리브해의 신화와 전설, 미신 등을 들으면서 자랐다. 이런 이야기들은 가보가 법대를 중퇴하고 작가의 길로 들어서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에게 노벨 문학상을 안겨 준 <백년의 고독>을 쓰기 전에 쓴 작품들은 1,000부 이상 팔린 적이 없다.
가보는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면서 글을 썼는데 <백년의 고독>의 590매의 원고를 출판사에 부칠 돈이 없어서 원고의 반만을 보냈다. 이를 읽어 본 출판사 담당자는 나머지 원고를 읽은 마음을 참지 못하고 원고를 부칠 돈을 보냈다고 한다.
이 책은 초반 500부에서 시작하여 남미에서 가장 잘 팔리는 책이 됐고, 그를 '남미의 세르반테스'라고 불리게 했다.
<백년의 고독>은 6대에 걸친 부엔디아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내용이 너무 복잡해서 한 번 읽고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이 책 속에는 그의 외조부모에게 들었던 많은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또한 가부는 <백 년의 고독>이외의 작품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가상의 인물이 아닌 자신이 살면서 마주쳤던 인물들을 소설 속의 인물, 그들의 성격도 어떤 소설 속의 캐릭터가 됐다고 한다. 그의 작품들을 읽어 보면 그의 주변 인물을 알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가보의 성장과정, 문학세계의 발자취를 따라서 소설가 권리는 아라카타카(유년시절), 보고타(문학청년), 바랑카야(바랑카야 그룹을 만난 곳), 카르타헤나 (작품 콜레라 시대의 사랑의 배경) 등을 찾는다.

콜롬비아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에 관련된 이야기는 <납치 일기>에 잘 나타나 있다. 납치, 살해, 테러로 악명높은 에스코바르이지만 그를 기리는 박물관과 투어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도 아이러니이다.가르시아 마르케스는 <백 년의 고독>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고, 그는 이 책을 통해서 마술적 리얼리즘이라는 새로운 소설 미학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