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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로맹 가리'는 모스크바에서 태어났으나 14세에 어머니와 함께 프랑스로 이주한 유태계 프랑스인이다. 1956년에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 상을 수상했고, 1975년에는 가명인 '에밀 아자르'로 또 다시 공쿠리 상을 받았다.
공쿠리 상은 프랑스 최고의 문학상인데 한 작가에게는 한 번만 상을 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2번 수상한 작가는 '로맹 가리'밖에 없다. 작가는 1980년 프랑스에서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는 '로맹 가리'의 단편소설 16편 실려 있다. 대체로 짧은 단편소설이기에 부담감없이 빠르게 읽을 수 있다.
표제작인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는 페루의 바닷가에는 새들이 죽기 위해서 먼 길을 날아오는 듯, 해변가 위에는 새들이 떨어져서 죽어 있다. 어느날 그곳에서 카페를 하는 남자는 해변가에서 한 여인을 구하게 되는데....
'벽'은 자살한 남자의 검시를 하러 간 검시관이 유서를 발견하고 그 남자의 죽음의 이유를 알게 되는데, 그건 바로 얇은 벽 너머에서 들려 온 여자의 소리. 그런데, 반전의 묘미는 짧은 단편소설 속에서도 있으니.
"어떤 휴머니스트'는 전쟁이 끝났지만 그런 사정을 숨기고 지하실에 숨어 있는 유태인 주인의 재산을 가로채는 하인의 이야기이다. 휴머니스트라는 역설이 돋보인다.
전쟁과 연관이 있는 작품도 몇 편이 있다. 아무래도 그당시 작가들에게는 전쟁이란 것이 큰 이슈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