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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이의 봄 ㅣ 책고래아이들 54
민승희 지음, 한담희 그림 / 책고래 / 2025년 5월
평점 :
<책고래출판사>의 책은 책읽기를 시작하는 어린이들에게는 유익하고 포근한 마음을 갖게 해 주는 이야기책들이 많이 있다. 얼마 전에 읽은 김경희 글, 한담희 그림으로 이를 잘 닦지 않으면 이빨괴물이 나타난다는 재미있는 동화책이었다. <오월이의 봄>을 쓴 김경희 작가는 초등학교 교사를 오랫동안 하면서 어린이들과 함께 했다. 그래서 어린이들의 소소한 일상 속에서 반짝이는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 마음을 동화 속에 담아 내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오월이의 봄>은 어느 시골 초등학교 어린이들과 반려견 오월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월이의 엄마는 떠돌이견이다. 떠돌이견 이뿐이는 할머니집의 가마솥 부뚜막 아궁이에서 오형제를 낳았다. 다른 강아지는 분양을 받아 다른 집으로 가고 오월이만 시골학교 선생님의 집에서 살게 됐다. 선생님의 집은 학교 옆에 있어서 선생님이 출근하면 오월이는 학교 현관 앞에서 선생님의 신발 냄새를 맡기도 하면서 선생님을 기다린다그러면 배불뚝이 아저씨가 나타나서 오월이를 쫓아낸다. 쫒겨난 오월이는 목련 나무 아래에서 아름다운 봄날을 보낸다.

그러다가 어린이들이 나타나면 뛰어 다니기도 하고, 축구공을 차기도 하고....오월이의 친구는 나리학교 1학년 어린이들이다. 천방지축 오월에게 민이는 소시지를 가지고 와서 주기도 한다. 오월이는 그런 민이를 잘 따르면서 민이의 친구들과도 행복한 날들을 보낸다.
봄이 지나고 겨울이 왔다. 어린이들은 하얀 눈으로 눈강아지를 만든다. 이런 어린이들과의 추억을 멀리하고 오월이는 선생님을 따라 먼 길을 떠난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 할머니 생일날 다시 오기로 하고...봄이 되면 오월이 생일도 있다. 그때는 오월이 엄마 이뿐이도, 오월이 형제들도 다 모일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림책 보다는 조금은 긴 이야기인 동화책이다. 어린이들에게 기존의 동화책 보다는 자신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창작 동화가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다.
오월이와 같은 반려견은 동물이 아닌 친구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요즘의 어린이들이 반려동물과 소통하면서 성장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의미에서 <오월이의 봄>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책이 될 것이다.

<오월이의 봄>은 <이빨괴물>을 그린 한담희의 그림이어서 그림의 분위기가 낯설지가 않다. 그림이 핑크 분위기여서 화사한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