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로 가는 마지막 기차 책고래마을 58
정임조 지음, 박성은 그림 / 책고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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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경주는 중고등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가는 단골 장소였다. 주로 기차를 이용해서 경주를 가는 길은 즐거웠다. 기차 안에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긴 터널을 지날 때에는 기차 안의 불을 끄고 친구들에게 장난을 치기도 했다. 그 당시에 경주를 가기 위해서 내리는 기차역은 불국사역이었다. 그 당시의 추억이 있는 사람들은 불국사역에서 찍은 사진이 한 장 쯤은 있다. 
물론, 역명은 불국사역이지만 불국사와는 3.5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학교에서 대절한 관광 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다. 그 날부터 경주에서 며칠을 지내면서 경주 수학여행은 시작됐다. 
2021년 12월 28일, 동해선 복선 전철화가 완료되면서 불국사역은 폐역이 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래서 현재는 불국사 역은 철도기념물로 지정되어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지금은 불국사를 가려면 서울에서 부산을 가는 KTX 신경주역을 이용해야 된다.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장소인 불국사역, 그러나 동화를 읽는 어린이들에게는 별로 감흥이 없는 이름도 모르는 기차역.

그런데 출판사 '책고래'에서 출간된 <신라로 가는 마자막 기차'는 '백 년을 한결같이 달려 온 기차의 마지막 하루'를 동화로 담아서 어린이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불국사 경내에 있는 '다보탑에 앉아 있는 돌사자', ' 석가탑 바닥에 앉아 있는 돌방석', '극락전 처마 밑에 숨어있는 황금돼지', '마당 귀퉁이에 달려 있는 구름종' 은 첫 새벽이 되자 마지막 기차를 타기 위해서 길을 떠난다.


연꽃나라 역 마당에 있는 백 살된 참나무에게서 기차표를 받아서 내일부터는 탈 수 없는 마지막 기차에 오른다. 
먼 길을 달려 온 기차에는 몇 사람이 타고 있다. 할머니와 여행을 하는 어린 아이, 아기를 업은 엄마, 지팡이를 짚은 할아버지, 발등이란 발바닥이 새까만 아이...

백 년이란 세월 동안에 기차 안에서는 숱한 사연이 있었을 것이다. 아쉬운 마음으로 마지막 기차를 타고 돌아 온 돌사자, 돌방석, 황금돼지, 구름종의 머리 위에는 하얀 눈이 내린다. 실제로 불국사역의 마지막 날은 2021년 12월 28일

별 일 아닌 것 같은 역사의 한 장면을 동화작가는 불국사 경내의 다보탑, 석가탑, 극락전, 마당 귀퉁이에 있는 돌사자, 돌방석, 황금돼지, 구름종을 통해서 아름다운 한 편의 동화를 만들었다.

아직 경주를 가 보지 않은 어린이들도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를 통해서 불국사역의 역사를 알게 되고 나아가서 경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 같다.
순수한 어린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계를 그리는 동화는  어른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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