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는 척하기 - 잡학으로 가까워지는
박정석 지음 / 반석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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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지칭할 때에 흔히 쓰는 말이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이다. 지난 3월에 일본의 고도시를 여행한 적이 있는데, 그때에 느낀 점은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친절하게 대해 준다는 것이다. 물론,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동포들은 일본인들이 편견을 갖고 차별 대우를 당하기도 하겠지만, 여행객에 대해서는 그런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일본인들에 대해서 편견을 갖고 이런 저런 말들을 하기도 하는데, 그건 역사적으로 나쁜 감정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일본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며 생활을 한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이에 대해서 비교적 중립적으로 쓴 책이 <일본 아는 척하기>이다. 이 책은 다양한 잡학을 통해서 일본을 깊이있게 분석하고 있다. 일본에 대한 잡학 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배우지 않는 일본에 대한 이야기, 알면 좋고 몰라도 별 상관이 없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일본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고 있다면 우리나라와 일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일본이라는 이웃 나라에 정을 느낄 수  있고, 일본에 대한 지적인 대화에 참여할 수 있기도 할 것이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 지향적인 관계로 발전시킬 수 있다면 가까운 이웃나라에게는 서로 좋은 것이 아닐까.
일본하면 떠오르는 산은 후지산이다. 완만한 경사로 멀리서도 보일 것 같은 산이다. 사진 속의 후지산은 아름답고 매력적이다. 그런데, 실제로 후지산은 300년 전에 용암이 마지막으로 분출하면서 토해낸 검붉은 화산재로 작은 돌들로 가득한 삭막한 산이다. 우리나라의 산처럼 멋진 봉우리도 없고 화려한 단풍도 볼 수 없는 산이다. 그런데 후지산의 정상은 국유지가 아닌 사유지이다. 후지산을 모시는 센겐진자(신사)의 사유지란다. 일본은 어느 지역을 가든지 신사를 만날 수 있다. 신사마다 그곳에 전해 내려오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일본 고유의 문화이다.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인분을 비료로 사용했는데, 에도시대에는 인분 시장이 형성되고 정착됐다. 인분시장에서는 부자들의 인분 가격이 비쌌다고 한다. 부자들은 좋은 음식을 먹으니 인분도 기름지고 성분이 좋아서 농사를 짓는데 좋은 비료 역할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일본에서는 일찍부터 화장실이 있었다고 하니 유럽과는 다른 화장실 문화이다. 
일본에 사는 한국인들은 서로의 문화 차이에서 오는 금지되는 언어, 행동을 느끼게 된다.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일본의 천황은 126대로 이어지고 있다. 천황은 성이 없다. 주민표의 호적이 없다. 여권이 없다. 자유로운 인권이 없다. 우리의 인식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일본의 천황, 그것 역시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이지만 결국에는 일본의 문화이다.
일본의 나라꽃으로는 사쿠라와 국화가 있는데, 사쿠라는 서민들에게 사랑받는 꽃으로 신이 머무는 나무, 신앙의 대상이다. 국화는 천황의 황실 문장에 쓰이면 귀족의 꽃이다. 귀족인 천황가에서 사랑받는  꽃이다.
일본의 칼의 문화, 사무라이, 할복.... 할복의 중심에는 사무라이 정신이 있다. 
저자는 재일동표들의 조국사랑과 헌신을 시대별로 분석한다. 해외에서 대한민국을 위한 공헌도와 규모로도 가장 잘 조직된 애국 단체인 민단의 일을 한 저자는 민단이 노령화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한국의 문화가 정(情)이라면 일본의 문화는 칼(刀)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정서이다.
이 책은 잡학을 통해서 일본을 이해하기이지만 반일, 혐한의 해결을 위해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면 좋겠다는 결론을 내린다.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서 일본의 잡다한 지식을 알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책을 마무리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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