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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5 : 안녕 기차역 ㅣ 특서 청소년문학 41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11월
평점 :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있는 베스트셀러, 스테디 셀러 작가인 '박현숙'의 <구미호 식당> 시리즈 5는 <안녕 기차역>이다.
시리즈 1권은 <구미호 식당>, 2권은 <저세상 오디션>, 3권은 < 약속 식당>, 4권은 < 구미호 카페>이다.
1권에서 4권까지의 <구미호 식당> 시리즈는 읽지 않았다. 이번에 출간된 <안녕 기차역>만을 읽었다. 모든 사람들은 살아오면서 순간, 순간 아니면 어떤 중요한 순간에 선택을 하게 된다. 어떤 경우에는 내가 원하지 않는 선택이 이루어 지는 경우도 있다. 순택 이후에 '만약 그 때에 다른 순택을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시 중에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 있다. 노란 숲 속의 두 갈래 길, 내가 선택했던 길이 어떤 길이었든지 나는 그 길의 끝에서 한숨을 쉬지는 않을 것이다. 순간의 선택에 대한 후회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안녕 기차역>은 청소년들의 이야기 속에서 지나간 날들의 선택은 그 순간 마다 최선의 선택이었으니 후회하지 말고, 지금의 삶에 충실하라는 메시지가 좋았다.
소설의 내용은 과거의 어떤 일에 대해서 후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룬다. 중학교 3학년 여학생 강시연은 친구 미리의 죽음이 자신의 잘못이라는 생각을 한다. 미리가 시연의 선물을 사려 간 백화점에서 무차별 희생을 당했기 때문이다. 미리에 대한 그리움에 미리의 답장이 올 수가 없는 핸드폰에 문자를 보낸다. 그런데 어느날 핸드폰에 답장이뜬다. ' 혹시 당신의 선택 중에서 되돌리고 싶은 게 있나요? 당신이 선택했던 그날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
불사조가 되기를 원하는 구미호 달호가 보낸 문자다. 시연은 미리가 세상을 떠난 4월 28일로 돌아가고 싶어서 그 제안을 받아 들인다.
구미호의 제안을 받아들인 3명의 사람이 기차역에서 만난다. 미리를 그리워하는 시연이, 반려견 대복이를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한 연수 언니,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 다니는 아저씨.
아저씨는 구미호 달호의 제안을 받아들여 999호 기차를 타고 떠나고, 시연과 연수는 999호 기차를 탈까 말까 망설이다가 구미호 증호의 제안을 받아들여 666호 기차를 타고 잘못된 선택을 한 그 날로 떠난다.
우리는 지나간 어떤 날에 대해서 많은 후회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소설은 오래 전에 읽은 '미치 앨봄'의 <단 하루만 더>이다.
전직 야구 선수인 '찰리 치코 베네토'는 알콜 중독, 이혼, 딸의 결혼식에도 초대받지 못하는 인생이 엉망진창이 된 남자이다. 그의 부모도 이혼을 하여 항상 어머니에 대한 원망으로 살았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실패한 인생의 그는 자살을 결심하고 고향집으로 향한다. 그런데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어머니. 그렇게 원망했던 어머니이지만 항상 그리웠던 어머니와의 단 하루. 물로, 그 어머니은 살아 계신 어머니가 아닌 그의 마음 속의 어머니.
절대로 만날 수 없는 사람과의 단 하루.
<안녕 기차역>에서도 학급에서 존재감이 없는 시연과 미리가 서로 닮은꼴로 처음 친구가 되었기에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더욱 그립고 보고 싶었는데 그들이 단 한 순간 만날 수 있게 된다.
연수 언니는 수술실에 들어가는 반려견에게 '안녕'이란 말을 한 것이 영원한 '안녕'이 되고, 긴 수술시간을 대기실에서 기다려 주지 못한 미안함을 가졌는데 그 날로 돌아가서 반려견을 만날 수 있게 된다.
가장 후회되는 선택이 있었던 그날로 돌아간 그들. 그들이 찾은 답은 '순간의 선택이 최선이니 미안해 하지 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