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의 인생 꽃밭 - 소설가 최인호 10주기 추모 에디션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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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 석간 신문이 있던 시절에 석간 신문이 기다려지는 건 신문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연재소설을 읽는 재미 때문이었다.  지금은 그 당시에 어떤 연재소설이 실렸었는지 기억 조차 없지만 아마도 최인호의 소설도 있었을 것이다. 


또한 월간지 <샘터>라는 작은 잡지책에 연재되던 최인호의 <가족>은 약 25년 정도 연재되었고, 그 연재소설을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도 어렴풋이 생각난다. 최인호 작가는 고상한 언어를 쓰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멋대로 쓰는 그런 면도 있었다.


최인호의 장편소설인 <상도>,<잃어버린 왕국>, <왕도의 비밀>은 역사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작가의 작품들 중에 가장 좋았던 소설들이다.


그런데 어느날 전해 온  최인호 작가가 투병 중이라는 소식은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투병 중에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했기에 간간히 그의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리고 작가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0주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에 맞춰 에세이 <최인호의 인생 꽃밭>이 추모 에디션으로 출간되었다. 반가운 마음에 한 문장 한 문장을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언젠가 읽었던 글이라는 생각이 드는 많은 글들....


<최인호의 인생 꽃밭>은 그동안 최인호가 썼던 글들을 모은 에세이다. 책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인생은 아름다운 꽃밭'임을 작가도, 독자인 나도 느끼게 해 준다. 


"인생은 아름답다고 죽도록 말해 주고  싶어요" (책 속의 글 중에서)



 

책 속의 글 중에는 작가가 글을 쓸 당시에 세상을 등지는 인물들에 대한 단상들도 나온다. 그 글을 쓸 당시에는 서정주, 최정희, 황순원 등의 문인들이 세상을 떠났기에 그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책 속에는 가족 이야기, 문인들 이야기, 형과 누나에 대한 이야기,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 굴곡 많던 시대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상황들과 연결지어서 들려주는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고등학교 재학 중에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그의 많은 소설들이 영화화되면서 암울했던 1970~1980년대의 청춘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주었던 작품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다. 


<최인호의 인생 꽃밭>은 추모 에디션이기에 용서와 화합, 영원에 대한 작가의 생각들이 여기 저기에서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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