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2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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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는 1991년 <개미>를 발표하면서 프랑스 천재 작가로 주목을 받았다. 12살 무렵부터 약 20여 년에 걸쳐서 개미를 관찰하고 연구하면서 120여 번의 개작을 통해서 발표된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이 개미라는 발상 그리고 개미의 생태 관찰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기발한 발상은 이후에도 계속되어 많은 작품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 시리즈 3부작은 <고양이>에서 출발하여 <문명> 그리고 <행성>에 이른다.

 


 

몇 년간에 걸친 지리한 코로나 펜데믹 상황이 아니었다면 <행성>이란 소설에 공감이 덜 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코로나라는 바이러스가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면서 바이러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면 어떤 상황이 됐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을 느낀 사람들이 비운 공원의 이곳 저곳을 어슬렁거리면서 돌아 다니는 고양이들을 생각하면 <행성>에 나오는 장면들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기도 했다.

 

 

 <행성>은 전쟁과 테러, 감염병으로 인하여 황폐해진 세계가 소설의 배경이 된다.  소설의 제목인 '행성'은 곧 지구를 의미한다. 인구는 1/8로 줄어들고 그들 마저도 땅을 딛지 못하고 고층 빌딩 속으로 숨어 들어간다. 도시의 시스템은 마비되고 거리는 쓰레기로 뒤덮였고, 쥐들은 거리를, 빌딩을 뒤지면서 돌아다닌다.

 

파리에 살고 있던 암컷 고양이 바스테트는 쥐없는 세상을 찾아서 자신의 인간 집사, 개, 새 등을 배에 태우고 뉴욕으로 간다. 바스테트의 꿈은  뉴욕에서 고양이 문명을 세우고 자신이 여왕 폐하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바스테트 일행의 생각은 뉴욕에 도착하는 순간 산산히 부서진다. 알 카포네가 이끄는 쥐 군단의 공격을 받아 고층빌딩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으로 숨어 들어가지만 이 건물은 오래된 건물이어서 쥐들이 갉아 먹으니 무너지게 된다.

그래서 찾아 간 곳이 원 스테이트 빌딩인데, 그들은 이 빌딩을 프리덤 타워라 칭한다. 이곳에는 살아 남은 102개 인간 집단을 대표하는 총회가 있는데, 그들의 목표는 무자비하게 인해전술로 세상을 차지하려는 쥐들을 소탕하는 일이다.

바스테트는 103번째 대표 자격으로 쥐군단을 없애는 작전에 참가하게 된다.

 

바스테트가 고양이 대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제3의 눈을 머리에 달고 있으며 그에게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제 14권'의 내용이 담겨 있은 EARAE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과학자들이 바스테트에게 달아 놓고, 준 것들이다.

 

쥐 군단을 이끄는 티무르도 역시 머리에 제3의 눈을 달고 있다. 그러나 지식을 얻을 수 있는 EARSE가 없다. 인간은 바스테트를 티무르에게 보내 협상하고 마침내는 쥐 군단을 물리치려는 계획을 세운다.

<문명>에서도 바스테트은 지구를 차지하려는 야욕을 가졌었는데....

<행성>은 인간과 연합한 고양이들을 이용하여 쥐군단을 물리치고 행성을 되찾으려는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다.

 

 

이야기 중에 쥐들의 대장인 티무르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인간에 의해서 각종 실험에 동원되는 쥐들.  죽음의 실험에서 살아 남은 티무르가 인간에게 적대 감정을 갖게 되는 이야기에 공감이 간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미명 하에 지구상의 많은 동물들을 인간을 위해서 얼마나 잔인하게 이용하고 있는가....

지구의 운명을 놓고 벌어지는 인간과 고양이 그리고 쥐의 이야기이지만 먼훗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 생각은 인간의 자만심일 수도 있지 않을까.

 

지금도 지구상에서는 테러와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 같은 감염병에 치료제가 없다면...

그 이외에도 환경, 기후 변화, 자원고갈, 예기치 못하는 변수들에 의해서 지구에서 인간이 전멸한다면 지구에는 인간이 아닌 다른 개체가 존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있는 인간이 아닌 종들이 그들만의 문명 세계를 이루기란 쉽지 않겠지만...

 

 

처음에 <문명>을 읽을 때도 <행성>을 읽을 때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과학적이고 기발한 발상이 주제가 되었다는 생각을 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지구의 운명에 대하여 소설의 주제에 맞게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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